새정치 내홍…"장외투쟁 명분 없어" vs "빨대의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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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기자 | 입력 : 2014.08.27 16:05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유가족이 동의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이 '유가족이 동의하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장외투쟁에 나섰다.

하지만 장외투쟁 역시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 직면, 내분 양상도 커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의원 15명은 지난 26일 '국회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는 장외투쟁 반대 성명서를 내고 "국회의원들의 단식과 장외투쟁, 이제 이것만큼은 정말 안 된다"며 "국회의원 개인의 판단과 선택은 존중되어야 하되 당 차원의 극한 투쟁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성명서를 낸 국회의원 15명은 △김동철 △김성곤 △김영환 △민홍철 △박주선 △백군기 △변재일 △안규백 △유성엽 △이개호 △이찬열 △장병완 △주승용 △조경태 △황주홍 의원으로 당내 비주류, 온건파로 분류된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우리는 이미 세월호특별법 문제에 대해 새누리당과 합의한 바 있고, 재합의까지 한 바 있다"며 "장외투쟁의 명분 또한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야 시민단체와 민주당의 역할과 선택이 동일할 수도 없고, 동일할 이유도 없다"며 "재야 시민단체는 말 그대로 재야에, 우리 국회의원들은 국회에 있어야 한다. 국회는 국회의원의 권한이며 의무"라고 강조했다.

당내 온건파의 이 같은 움직임은 그간 강경파에 눌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중도파 의원 다수의 지지를 얻는 분위기다.

그러나 같은당 안민석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빨대의원님들, 조중동에서 잘 빨아 주네요. 새누리와 청와대에서도 짝짝짝 박수 소리!"라며 장외투쟁 반대 움직임을 맹비난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특별법 침묵시위를 벌인 뒤 당내 반대 움직임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개별 의원들이 저마다 생각을 표시하는 것은 정당에서 굉장히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그런 것을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말) 할 사안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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