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조, KBS '전원구조' 오보 집중 질타

[the300] MBC는 국정조사 불참

이현수 기자 | 입력 : 2014.07.07 13:53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허원재 방통위 부위원장(오른쪽), 류현순 KBS 부사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이날 세월호 국조특위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 KBS, MBC의 기관보고가 진행된다. 2014.7.7/뉴스1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는 7일 방송통신위원회와 KBS를 상대로 한 기관보고에서 '전원구출' 오보 등을 집중 질타했다.

새누리당 윤재옥 의원은 "사고당일 타 방송사가 전원구조에 대해 정정보도를 한 때 KBS는 처음으로 전원구조 방송을 했다"며 "재난주관방송사인 KBS가 확인 과정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이완영 의원은 "영국 BBC나 일본 NHK는 제대로 된 준칙이 있는 반면, KBS는 피해를 줄이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았다"며 재난보도 시스템의 미비를 꼬집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KBS는 '일부 오보'로 말했는데 '결정적 오보'다"며 "공영방송에서 전원구조 오보를 11시까지 계속 내보냈다"고 비판했다.

같은당 우원식 의원은 "사실보도를 정정보도로 대처하면서 단원고에서 혼란을 야기했다고 책임을 전가시켰다"며 "자신들이 잘못해놓고 학교에게 책임을 떠넘긴 KBS는 재난주관방송사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세강 KBS 보도본부장은 "사고발생 직후 사고 현장엔 취재기자들이 물리적으로 도착하기 어려웠고, 현장 정보에 대한 부족함이 심했던 상황"이라며 "시청자들에게 인명 구조상황에 대해 보다 많은 것을 전달하려는 과정에서 확인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류현순 KBS 부사장은 "일부 오보가 나는 등 불미스러운 사태가 있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피해자 유가족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허원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일부 오보와 부적절하고 선정적인 보도로 국민에게 상처를 준 부분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감독기관으로서 책임 통감한다"고 말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전원구조' 오보와 '사생활 침해·선정적보도' 등 9개 언론사 방송프로그램 19건에 대해선 행정지도가 내려졌다. '선내 엉켜있는 시신 다수 확인' 오보와 '해경이 민간잠수부를 방해한다'는 오보 2건은 경고 조치됐다. 생존 여학생에게 친구가 사망했다는 인터뷰를 한 방송사에 대해선 주의 조치가 내려졌다.

한편 이날 참석하기로 했던 MBC는 언론 자유 침해 등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MBC는 전날인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재난보도가 정치적 입장에 따라 공방에 휘말릴 경우 언론사 중립성과 객관성이 훼손될 위험이 크고 언론자유가 심대하게 침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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