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계' 함진규 경기도당위원장 선출, 전당대회 판세 영향은?

[the300]친박 영향력 확인 vs 개인 대결로 봐야, 근소한 표차이 선전

구경민 기자 | 입력 : 2014.06.18 19:29

(수원=뉴스1) 김영진 기자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기도당 정기대회에서 김학용 후보를 6표차로 이기고 새로운 경기도당위원장이 된 함진규 의원이 손을 들고 인사를 하고 있다. 2014.6.18./뉴스1

'서청원계'로 분류되는 함진규 의원이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전당대회 판세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경기도당위원장 경선은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무성계'인 김학용 현 도당위원장과 '친박 좌장' 서청원 측근인 함 의원간 대결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경기도당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 수를 보유하고 있어 전당대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18일 열린 새누리당 경기도당 정기대회에서 함 의원은 453표를 얻어 447표를 얻은 김 의원을 6표차로 누르고 신임 경기도당위원장에 당선됐다.

당내에서는 재선이자 경기도당위원장이던 김 의원에게 초선인 함 의원이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이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대리전 성격으로 치러진 이번 경선 결과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에 대한 당심(黨心)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결과로 보고 있다.

서 의원 캠프 측 관계자는 "김 의원은 현직 위원장이라는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초선 의원인 함 의원에게 자리를 내줬다"며 "6표로 이기긴 했지만 분리한 여건에서 출발한 함 의원이 선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친박 서 의원 측근인 함 의원이 선출된 것은 당내에 심리적인 영향을 줘 당 대표를 노리는 서 의원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권 주자들간 세 대결이 아닌 개인 대결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새누리당 의원 보좌관은 "이번 경선을 대리전 구도로 보는 측면이 있는데 두 의원 모두 지역에서 잔뼈가 굵다는 점에서 실제 투표는 개인 대결로 전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후보 개인에 대한 평가에서 대의원들의 표심이 갈렸다는 평가다.

김무성 의원측 관계자는 "경기도는 서 의원이 강점을 보인 지역구이고 서 의원 측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런 것을 감안하면 6표의 근소한 차이로 김 의원이 진 것은 김무성이 승리할 수 있는 사인으로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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