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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철중 기자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휴대폰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14.6.16/뉴스1 |
당장 18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 지도부들은 의원들 앞에서 제대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현안들이 쌓여있는데 깔끔하게 정리가 잘 돼지 않아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하루하루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문 총리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서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켜가면서 의원 한분 한분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 여론도 경청하면서 당 입장을 지혜롭게 정해가겠다”고만 했다.
문 후보자에 대한 반대 여론을 왜곡 보도에 따른 오해와 야당의 발목잡기로 몰아붙이던 강경한 태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인사청문회 강행을 고수하던 발언도 사라졌다.
원내대표 다음에 으레 이어지는 다른 지도부들의 발언도 자취를 감췄다. 특히 당의 '문창극 구하기'를 주도했던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미리 자신의 발언 기회를 사양하고 입을 닫았다. 그동안 청와대 관련 이슈에는 늘 앞장서서 목소리를 높여왔던 만큼 다른 새누리당 의원들도 그의 침묵을 이례적으로 여겼다.
윤상현 사무총장과 가까운 한 새누리당 재선의원은 "윤상현 총장이 (공개석상에서) 말할 기회를 사양한 건 19대 국회 들어 처음 본다"고 꼬집었다.
윤 사무총장은 일본 식민지배를 미화한 문 후보자의 교회 강연이 논란이 되자 당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1시간 분량의 전체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문 후보자를 옹호, 여론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동영상 시청 후 새누리당 의원들이 "본 받을 만한 강의"(최봉홍), "국가관 분명"(김동완), "참된 기독교인이라면 사퇴 얘기 못할 것"(윤상현) 등의 문 후보자 두둔 발언을 쏟내면서 더 큰 여론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윤사무총장은 새누리당 일부 초선의원들이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 촉구 성명서를 발표한 것을 거세게 비난하면서 이들의 행보가 문 후보자 청문회 돌파에 걸림돌이 됐다며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당내에서도 윤 사무총장이 무리수를 둬 당의 입지를 좁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새누리당이 여론의 역풍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을 우려해서다. 더구나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 지도부가 제대로 민심을 짚어 선거 전략을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기정사실화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당으로선 출구전략을 논의할 단계"라며 고민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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