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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공사현장 가림판에 설치된 선거벽보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14.6.2/사진=뉴스1 |
'한번 더 박근혜'를 외치는 여권과 '세월호 심판론'을 꺼낸 야권이 맞부딪치는 양상이다. 초박빙으로 치닫는 판세에 여러 정치인들의 '명운'(命運)이 엇갈릴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 정치운명을 건 인물들은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주요 정치인들이다.
서울시장직을 걸고 부딪치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두 후보는 공통적으로 "시장이 된다면 4년 임기를 완주하겠다"며 차기 대선 불출마 입장을 재차 밝혀 왔다. 그러나 7선 출신으로 강력한 지지 기반을 가지고 있는 정 후보와 야권의 차기 대권후보에 지속적으로 이름을 오르내리는 박 후보의 경쟁에 많은 이들은 '미니 대선'이라는 평가를 한다.
어느 후보가 승자가 되느냐에 따라 해당 후보는 차기 혹은 차차기 대권주자 가도에 탄력적인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대선 때 이미 강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던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도 정치운명이 걸렸다는 평가다. 안 대표가 전략공천한 윤장현 새정치연합 광주시장 후보가 최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전략공천에 반발, 탈당한 강운태 무소속 후보에게 뒤쳐지는 모습이어서 우려가 짙은 모습이다.
만약 윤 후보가 패배할 경우 안 대표의 정치 리더십에 큰 영향이 미쳐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한길 대표의 당내 입지도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지방선거에 따른 명운은 주요 정치인 외에도 박근혜 정부의 미래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당이 선거 막판 "한번 더 박근혜"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비박(非朴)으로 분류되는 정몽준 후보와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까지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말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어 해당 후보들의 명운이 정부의 명운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후보로 출마한 인천시장 선거는 눈여겨 볼 만한 접전지다. 현 시장 출신인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와의 경쟁에서 유 후보의 승패가 정부를 향한 수도권 민심을 대변해줄 것이라는 분석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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