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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홍대 근처 카페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6일을 기준으로 6.4지방선거 'D-데이'가 한 자리수로 줄었다.

세월호 참사로 가라앉아 있던 선거 분위기도 서서히 열기가 오르고 후보간 공방도 치열해지고 있다.
첫 주말 유세가 진행된 지난 24일 토요일 저녁, '젊음의 거리' 홍대에서 박원순 새정치연합 서울시장 후보를 만났다.

박 후보가 나타나자 가족·친구들과 토요일 밤 홍대를 찾은 20~30대 유권자들의 분위기도 한층 달아올랐다. 거리 공연을 말 없이 지켜보던 박 후보를 알아본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사진을 함께 찍기 시작했고 인파는 400여명으로 금새 늘었다. 박 후보 선거 포스터 문구인 '으리으리'를 외치며 곁으로 다가와 친근감을 표시하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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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홍대 근처 카페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밤 10시에 진행하기로 했던 박 후보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도 20여 분이 늦춰졌다. 홍대의 한 카페에 자리를 잡은 박 후보는 우선 2년 8개월간 시정에 대해 "과거에 한 일은 당대가 평가해 줄 것이지만 관료, 정치인, 기업 출신들과 나는 분명히 다른 시장이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시민사회 출신인 내가 경험했고, 거기에서 얻었던 지혜들이 가장 잘 활용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지금 우리는 △기본과 원칙 △합리와 균형 △정의와 공평 △경청과 공감 △상식 △삶의 질 △시민들의 소소한 행복 △시민 참여 △투명성 △책임성 △그리고 콘테이너 보다 콘텐츠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등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직면했다는게 박후보의 설명이다. 그는 "꼼꼼히 보면 지난 저의 시정에 이런 철학이 반영됐다.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지고 또 4년을 이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면서 복지 분야에 비해 경제 및 개발 정책들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는 점이 특히 아쉽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시의 경제정책은 경제학자나 기업 CEO가 아니라 저 같은 살림꾼이 꾸리는게 오히려 나을 수 있다"며 "제가 제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얘기와 의견을 듣고 실천하는 것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물론 저도 지역개발 공약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개발 자체 보다 시민을 위한 개발이냐 여부"라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서울의 미래 비전을 만들고, 생태와 환경에 맞고, 시 재정에 부담이 안 되는 '좋은 개발'은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인들은 (제가 해온 개발 공약을)잘 모르는 것 같다. 하지만 제가 한 일은 해당 분야 관계자들은 잘 알고 있다. 왜냐면 저와 계속 토론하고 구상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4일 강남에서 자신의 이름이 찍힌 표가 상대 후보보다 많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그는 "잠실 5단지, 개포 1·5단지, 가락시영아파트, 압구정, 반포 등 강남 주민들이 박원순이 해 놓은 것들을 다 보셨다. 박원순이 어떻게 일을 처리하는지를 주민들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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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홍대 근처 카페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어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 분들은 지식 수준이 높아 시대를 흐르는 중요한 흐름을 다 파악하고 있다"며 "지금 누구를 시장에 앉혀야 서울시가 발전하고 강남이 발전하는지 다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더 심해지고 있는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는 "저 쪽(정몽준 후보 측)에서 '박원순 심판' 분위기로 몰아가지만 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 측에서 내놓는 주장들은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게 대부분"이라며 "근거 없이 저를 헐뜯기보다 '임팩트' 있는 좋은 정책들을 내놓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자신의 얘기, 자신의 비전, 자신의 정책, 자신의 과거를 얘기하자"고 말했다.

박 후보는 "광장시장 옆에 얻은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오신 시장상인들이 수건을 제 목에 걸어주셨다. 시민의 땀과 눈물을 닦아주라고 부탁하셨다"며 "그 말씀을 잊지 않고 끝까지 시민 곁에 있겠다"고 인터뷰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