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후 가라앉기만 하던 새누리당의 지방선거 지지율이 6.4 지방선거를 2주 앞두고 반등세를 보이면서 지역별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다음달 4일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한 데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보인 대국민 담화도 추가로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이에 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의 수습실패에 초점을 맞춰 대안론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이어서 최종 표심이 어느 쪽을 손들어줄지 주목된다.
리얼미터의 새누리당 지지율은 4월 셋째주 53.4%까지 올랐다가 세월호 여파와 청와대의 KBS 보도 개입설 등 악재가 맞물린 지난 주 30%대(38.1%)로 떨어졌다. 이 업체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은 대선 이후 처음이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12~16일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42.4%로 전주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후보등록이 끝나고 여당에 대한 악재가 오히려 지지층 재결집을 유도, 40%대를 회복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국 성인 남녀 253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ARS 유무선 RDD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는 95% 신뢰수준 ±1.9%포인트.
리얼미터의 새누리당 지지율은 4월 셋째주 53.4%까지 올랐다가 세월호 여파와 청와대의 KBS 보도 개입설 등 악재가 맞물린 지난 주 30%대(38.1%)로 떨어졌다. 이 업체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은 대선 이후 처음이었다.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도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1%포인트 상승한 40%로 나타나는 등 반등세가 뚜렷하다. 이는 지방선거의 ‘대장주’ 격인 서울시장 선거 판세로 이어지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가 20일 공개한 지방선거 관련 2차 여론조사 결과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31.7% 지지율을 얻었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44.8%)와는 13.1%포인트 차이가 나지만 1차 조사(17.7%포인트 차이)보다 격차를 줄였다. 또다른 조사에서 두 후보 지지율 격차는 10%p에 못미친다.
이 같은 흐름이 경기 부산 등 다른 격전지로 이어질까. 이들 지역은 당초 ‘여당 우세’에서 세월호 참사 등의 악재 직후 '여야 접전'으로 바뀌었다. 20일 발표된 JTBC 조사 결과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는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에 오차 범위 내인 0.7%포인트 앞섰다.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도 무소속 오거돈 후보에 1.6%포인트 앞선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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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초청 장애인정책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4.5.20/뉴스1 |
하지만 새누리당이 회복세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면 다시 여당 후보들이 어깨를 펼 전망이다. 박 대통령 담화 효과가 변수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분야별 당내 태스크포스(TF)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세월호 사태 책임을 보다 정교하게 따지는 것으로 이 같은 보수결집 효과를 돌파할 태세다. 민병두 새정치연합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관련 긴급현안질의에 대해 "책임져야 할 총리, 교체대상인 장관과 국가개조를 논하는 것은 코미디"라며 "새정치연합은 사고 후 첫 100시간 동안 국가와 정부가 무엇을 했냐를 묻고 시스템이 어디서 고장났는지 알아야 '수술'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의 사과 담화 영향이 직접적으로 반영될 다음 주 조사를 주목하라고 지적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무당파로 이탈했던 여야 기존 지지층이 복원되는 상황에서 여당 회귀층의 복원 속도가 더 빠르다"며 "서울 정몽준 후보의 경우 박원순 후보와 격차가 소폭 감소했고 다른 지역 여당 후보들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단 "박 대통령의 사과가 전반적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로 받아들여지지만 시기가 다소 늦은 탓에 '화난' 젊은 층의 마음을 어느 정도 되돌릴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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