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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34일째인 19일 오전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사진=뉴스1제공 |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번 참사과정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다른 승객들을 구한 희생자들의 이름을 한명 한명 부르면서 애도를 표하면서다.
박 대통령은 담화 말미에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하기 위해 생업을 제쳐놓고 달려오신 어업인들과 민간 잠수사들, 각계의 자발적인 기부와 현장을 찾아주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계셨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의 침몰 사실을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도 정작 본인은 돌아오지 못한 고 최덕하군. 그리고 제자들을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고 남윤철, 최혜정 선생님"이라며 울먹거렸다. 이어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생을 마감한 고 박지영, 김기웅, 정현선 님과 양대홍 사무장님, 민간 잠수사 고 이광욱 님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본다"며 "저는 이런 분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추모비를 건립하고, 4월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할 것을 제안한다"며 "다시 한 번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를 사과로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한 뒤 단상 옆으로 나와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구조과정에서 총체적 문제점을 드러낸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 대해 개선책도 내놓았다. 특히 박근혜정부에서 야심차게 출범한 '안전행정부'의 안전 기능 분리를 발표할 때는 감정이 복받치는 듯했다.
아울러 대국민담화 말미에 "저는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 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명운을 걸 것"이라고 힘주어 말할 때는 결연한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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