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고노 韓 비판 기고 "日 일방적 주장…적절히 조치할 것"

[the300]'한일갈등은 한국 탓' 고노 기고에 외교부 "日 주장 동의할 수 없어"

권다희 기자 | 입력 : 2019.09.05 15:16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8.27. pak7130@newsis.com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이틀 연속 외신에 '한국 비판 기고문'을 게재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가 "기고문 내용에 동의 할 수 없다"며 "적절히 조치해 나가겠다"고 5일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고노 외무상의 한국 비판 기고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일본의 일방적인 주장에 저희가 동의하지 않고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누차 말씀드렸다"며 "관련 기고 등에 대해서는 저희가 적절히 조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고문에 동의 할 수 없고,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표명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적절한 방법을 찾아 나설 것"이라 부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청구권협정을 위반하지 않았고, 동시에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며 일본의 규제는 설명되지 않는 부당한 조치이므로 철회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정부의 입장을 다시 설명했다.

또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해서도 누차 입장을 밝혔지만 일본의 안보협력이 지소미아 유지 정도(의 수준이)가 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종료) 한 것"이라 덧붙였다.

고노 외무상은 전날 블룸버그에 이어 이날 태국 영자지 방콕포스트 오피니언란에 '일본과 한국 사이의 진짜 문제는 신뢰'라는 한국 비판 글을 게재했다.

고노 외무상은 전날과 동일한 내용의 이날 기고에서 한국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했다고 주장하며 이 부분이 "양국이 지금 직면한 문제의 핵심"이라 주장했다.

그러면서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로 한일 관계가 경색되고 있으며 한국이 한일청구권협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가 국가안보 차원이며 징용 배상 판결과 무관하다는 입장도 반복했다.

한일관계 악화가 한국 정부 탓이라는 요지의 이 같은 기고는 국제사회에서 일본에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 위한 여론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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