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소정이]유승민의 '빅 마우스'…정계 개편의 신호탄?

[the300]내년 총선 앞두고 안철수 귀국 등 대비 존재감 부각

 유승민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넥타이를 고쳐 매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신재민 사무관보다 못한 대통령이라는 말을 들어서 되겠나"(20일)

"대통령이 틀렸다"(17일)

"대통령은 달나라 사람인가"(15일)

"무능과 독선의 2년"(9일)

 

지난해 6‧13 지방선거 패배 후 잠행을 이어가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손학규 대표 퇴진' 여부를 두고 당내 갈등이 격화되며 중대 기로에 선 바른미래당.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유 의원이 당의 '창업주'로서 정계 개편을 염두에 둔 행동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 의원은 이달 8일 어버이날을 시작으로 5건의 공개 메시지를 냈다. 올해 들어서 천안함 사건이 있었던 3월에 썼던 안보 관련 글을 제외하면 유 의원은 그동안 바른정당 창당일(1월 24일), 설 연휴(2월 4일) 한 달에 한 번 메시지를 내는 정도였다. 유 의원은 지난해 8월 30일 이후 4개월 가까이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유 의원의 메시지는 철저히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다. 경제‧안보 등 사회 전반을 주제로 공세를 취한다. 지난 9일 유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 2주년을 맞아 문 정권을 "무능과 독선의 2년"이라고 평가했다.

 

유 의원은 "'차라리 노무현 대통령이 그립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무슨 뜻인지, 집권 2년을 보내는 문재인 대통령은 생각해보시기 바란다"며 "대통령이 되기 전의 문재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경제도 무능, 안보도 무능한 정권'이라고 무수히 비판했는데 더 이상 과거 정권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7일에는 재정의 과감한 역할과 적극적인 재정확대를 주문한 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틀렸습니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대통령의 세금살포 선언은 이 정권의 경제정책이 결국 세금 쓰는 것뿐이라는 고백"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남은 임기 3년동안 고통스러운 개혁은 외면하고 세금이란 마약성 진통제만 계속 맞으면 우리 경제의 병은 더 깊어지고 나라곳간은 거덜 날 것"이라며 "국가재정은 '최후의 보루'다. 임기 3년이 남은 문 대통령이 이 최후의 보루를 함부로 부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손학규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를 지나쳐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유 의원의 행동 개시는 패스트트랙 지정을 두고 지난달 말 22일부터 30일 새벽까지 약 7일 동안 벌어진 여야 대치 상황부터였다. 유 의원은 국회 회의장과 의안과 등을 오가며 움직였다.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에 '바른정당(유승민)계'는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오신환‧권은희 의원에 대한 '강제 사보임' 논란이 일어나며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패스트트랙발(發) 당 내홍은 8일 당 의원총회에서 김관영 원내대표 사퇴로 봉합되는 듯 했지만 이번에는 손학규 체제 퇴진 여부를 두고 맞붙었다. 차기 당권의 향배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다. 유승민계는 안철수계와 함께 힘을 모아 오신환 원내대표를 당선시켰고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손 대표는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유 의원이 정부 비판의 목소리를 최근 높이는 건 향후 정계 개편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흔들리는 '손학규 체제'가 무너질 상황이 아닌 것은 변수다. 내홍, 파행 등은 손 대표뿐 아니라 유 의원에게도 부담이다. 


중요한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 키우기'다.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 등이 변수다. 안철수계와 유승민계가 손학규 퇴진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지만 향후 정계 개편 과정에서는 당 주도권을 두고 '수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다.

 

한 바른미래당 의원은 "최근 유 의원이 페이스북에 정부 비판 메시지를 자주 내고 있는데 정계 개편 논의를 본격 시작하기 앞서 존재감을 부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과 언론에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총선을 앞둔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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