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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장실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2018.8.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희상 국회의장이 남북정상이 지난 4월 합의한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을 표결처리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과 관련,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가 정부를 따라가는 볼썽사나운 모습은 없어야 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이같이 밝히며 "국회가 대통령정치의 손발을 맞추고 변죽만 울리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대한민국은 엄청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지난 26일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의 담보를 위해서 반드시 (국회의)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은 토론 끝에 찬반 표결을 붙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국회 표결처리를 시사한 바 있다.
국회의장이 표결처리를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관되게 판문점선언 비준을 주장해온 더불어민주당의 힘을 실어줬다는 설명이다.
문 의장은 이에 "김성태 원내대표가 의장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것 같은데 걱정하지 말라"며 "여당이 청와대 말이나 그대로 따르면 여당도 망하고 청와대도 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견제가 첫번째"라며 "하지만 발목잡기, 딴죽걸기, 반대에 대한 반대만 하면 그게 야당이냐"며 "안보·민생·경제 등 모든 국민이 원하고 바라는 게 있으면 힘을 합쳐 극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어차피 법제처의 유권해석에 따라 (판문점선언의) 비준을 안 받을 수 없다"며 "여야가 남북문제라는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결론을 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민족사적 대전환의 시기에 (비준처리를) 안 하면 시대정신을 방기한 데 책임을 벗어날 길이 없다"며 "국회에서 남북정상회담 전에 비준 동의를 해야 문재인 대통령도 모든 국민적 합의를 배경으로 당당하게 (회담에) 임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그는 "이게 국익에 맞다고 본다"며 "오해가 돼 잘못 전달됐다면 오해를 잊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장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지금 한국정부와 국회만이 국제사회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며 "유엔안보리와 미국이 어떻게든 북한에 제재압박과 설득을 통해 비핵화문제가 잘 된다면 거기에 우리 국회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가을은 추수하는 계절"이라며 "국회가 많은 일들을 해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오는 30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여야가 합의한 법안 처리를 주문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전날 청와대에서 정책실장님의 발언들을 들어보니 야당과 협치하려는 의사가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8월에 어렵게 합의해 처리키로 한 민생법안들도 이 속도로 가면 30일에 통과가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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