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세월호 수장 제안" 의혹 일파만파…軍 "확인 불가"

[the300]2014년 6월 문건 "선체 인양시 정부 비난 증가"…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촛불집회 당시 시민 사찰 의혹도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기무사 조사단 설치 관련 대통령 특별지시 관련 발표를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를 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기무사령부의 세월호 유가족 사찰 및 위수령·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 의혹에 대해 수사를 특별지시한 가운데, 세월호 사건과 촛불집회 당시 기무사 등 군 당국의 직무 범위를 넘어서는 불법행위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11일 KBS가 2014년 6월3일 당시 기무사가 작성한 문건을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답보상태에 빠진 당시 기무사는 세월호 선체가 인양되면 정부에 대한 비난이 증가할 것을 우려했다. 정부가 발표한 탑승자와 인양 후 실제 탑승자 수가 다를 수 있고, 침몰 이후 희생자가 상당기간 생존했다는 흔적이 발견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무사는 인양 반대 여론을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거론했다. 전문가 인터뷰와 기고를 통해 인양의 비현실성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기무사는 문건에서 "시체를 바다에 흘려보내거나 가라앉히는 수장(水葬)은 오랜 장례법 중 하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해당 보도의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기무사를 대상으로 한 수사가 진행 중이니 지켜보자"며 "국방부는 현재 관련 사실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기무사는 또 세월호 참사 국면에 대통령의 감성적인 모습을 통해 이미지를 제고하는 방안을 문건으로 작성했고, 일부는 청와대에 보고돼 실행됐다고 KBS는 보도했다. 실제 이 보고 닷새 뒤 박근혜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며 담화를 발표했다.

군 당국이 촛불집회에서 군 장비를 동원해 시민들을 몰래 촬영하는 등 사찰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날 MBC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대공 전담팀이 사복 군인들을 포함해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몰래 촬영하고 이 영상을 실시간으로 상부에 전송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군에서 개발한 특수 프로그램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며 "현재 기무사의 촛불집회 당시 위수령·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 민감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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