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경선캠프 조직 윤곽…송영길 등 '호남 앞으로'

[the300]외연확대, 영입인사 전진배치→경선초반 호남 공략

김성휘 기자,김유진 기자 | 입력 : 2017.02.08 10:44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둔 9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2016.12.09 /뉴스1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호남'을 키워드로 경선캠프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에 이어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을 영입, 이들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총괄선대본부장도 전남 고흥이 고향인 송영길 의원에게 맡기는 등 호남 출신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는 게 눈에 띈다.

8일 문 전 대표 측에 따르면 공동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과 각 본부장 체제로 경선캠프를 구성 중이다. 전윤철 전 원장, 김상곤 전 교육감이 문재인캠프 선대위원장급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교육감의 경우 확정단계는 아니라고 하지만 호남 출신에다 문재인 당대표 시절 혁신위원장을 맡는 등 영입 1순위로 꼽힌다.

공동선대위원장단은 이들을 포함 7~8명 선으로 전망한다. 상당수는 호남출신이자 전통적 '친노'(친노무현) 또는 '친문'(친문재인) 이외의 인사로 채운다.

총괄본부장은 지난주 결심을 굳힌 송영길 의원(4선)이다. 송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후보를 통해 정권교체의 희망을 이루는데 협력하기로 했다"며 "지난번 대선실패 이후 국민과 함께 아픔을 같이 해온 문재인 후보는 더 성숙되고 준비되고 강력한 의지와 책임감을 가지고 다시 국민 앞에 섰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직접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문 전 대표의 거듭된 요청을 수락했다.

각 본부에는 전략본부장 전병헌 전 의원, 조직본부장 노영민 전 의원, 정책본부장 홍종학 전 의원, 홍보본부장은 손혜원 의원이 나선다. 현재 비서실장격인 임종석 전 의원이 공식 캠프에서도 비서실장을 맡을 전망이다. 문 전 대표 핵심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비서관은 비서실 부실장으로 거론된다. 이른바 '비선'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2선에 머물기보다 공식적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다.
문재인의 사람들. 2017.2.8./그래픽=머니투데이
박광온 의원, 김경수 의원 등이 주도하는 공보라인에는 KBS 출신 고민정 전 아나운서도 투입돼 대국민 접촉을 강화한다. 이밖에 전북 현역의원인 이춘석 의원, 정청래 전 의원, 최재성 전 의원 등의 이름도 캠프 요직에 거론된다. 전해철 의원은 당 최고위원으로 일단 경선 국면에는 당과 가교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캠프 인선의 핵심 고리는 호남이다. 전윤철(목포) 김상곤(광주) 송영길(고흥) 임종석(장흥) 등 인재영입의 상징적 인물 모두 광주전남 출신이다. 특히 송 의원은 당내 '비문(비문재인) 호남' 정서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영입 사실이 주목받았다.

문 전 대표는 호남지지를 경선승리와 본선 경쟁력의 필수요소로 본다. 호남 인재영입에는 임 전 의원이 적극 나서고 있다. 송 의원 경우도 임 전 의원이 문 전 대표의 뜻을 전하는 메신저로 나섰다. 호남 중용은 곧 '부산 친노'로 표현되는 문 전 대표의 부산경남 인맥에 갇히지 않겠다는 뜻도 된다.

호남에 이처럼 공들이는 것은 대선 본선이 아니라 경선 단계라는 사실도 한 이유다. 민주당은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순회경선을 편다. 호남이 첫 순서다. 호남 출신 중진을 대거 영입하는 것은 국민의당의 공세를 막고, 당내에서도 호남 주도권을 쥐고 초반부터 압도적인 우세를 만든다는 경선 전략의 한 측면이다.

이런 구상이 효과를 내자면 실제 의사결정권을 공식 캠프에 주는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연 '확대'가 '포장'에 그쳐선 안 된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당 예비후보로도 이르면 이번주 등록할 전망이다. 13일부터 당이 경선 선거인단을 1차 모집할 것으로 알려진 일정에 맞춰 경선 채비를 공식화한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은 "앞으로 송 본부장이 중심이 돼 계파, 지역, 이념, 세대를 뛰어넘는 새롭고 유능한 캠프를 구성할 것"이라며 "경선 캠프 선대위원장과 각급 본부장 인선은 총괄본부장이 후보와 협의한 뒤 확정되는대로 계속 발표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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