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승리 더민주, 당권경쟁 눈앞에…칼자루쥔 비주류

[the300]5월 원내대표 선거, 6~7월 중 전당대회

최경민 기자 | 입력 : 2016.04.17 15:56
20대 총선에서 원내 제1당으로 거듭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박수갈채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으로 총선 행보를 마무리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재정비에 나선다. 2016.4.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13 총선을 승리로 이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김부겸·송영길 당선자 등 거물급이 포진한 비주류가 주도권을 쥔 가운데, 전체 의석의 절반에 달하는 의원을 확보한 친노·주류의 도전도 거셀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6~7월 중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를 뽑을 예정이다. 새 당대표의 임기는 2년이다. 

차기 대선 주자를 뽑아야 하고, 계파 갈등을 최소화해야 하기에 관리형 당대표가 선호될 가능성이 높다. 당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통령선거일 전 1년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을 고려할 때 대권을 노리는 인사가 당대표로 나서서 인지도와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대선은 내년 12월 예정돼 있다. 

비주류 중에서는 인천시장 출신인 송영길 당선자가 이미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가까운 박영선 의원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으며 김부겸 당선자의 경우 "전체 상황을 잘 몰라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끼고 있지만, 잠재적 당권 도전자로 꾸준히 언급되는 중이다.

주류에서는 범친노 그룹의 김진표 당선자가 이미 당권 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컷오프(공천배제)로 인해 야인이 될 예정인 정청래 의원의 출마도 언급되는 중이다. 종로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물리치고 6선에 성공한 정세균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 역시 관건이다. 정 의원은 대권 도전 직행과 당대표 도전 사이의 실익을 계산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를 준비하게 될 비상대책위원회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확정된 2기 비대위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조만간 논의해야 한다. 전준위원장에 누가 선임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는 범친노 '문희상 비대위'가 주류에 가까운 김성곤 의원을 전준위원장에 임명했던 바 있다.

총선 이후 비대위 구성을 봤을 때 무게는 비주류쪽에 실린다는 평가다. 더민주의 비대위는 현재 김종인 대표를 비롯해 이종걸, 진영, 양승조, 정성호, 김현미, 이개호, 이춘석 의원과 김영춘 당선자로 구성됐다. 김현미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비주류 인사들이다. 비주류를 중심으로 당 지도부의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이 분명하다.

김종인 대표 본인이 직접 당권도전에 나설지 여부 역시 지켜볼 일이다. 김 대표는 "수권 정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당대표 도전에 대해서는 "답하기 어렵다"는 모호한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총선 완승을 이끈 김 대표가 비주류를 대표해 당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왼쪽)와 문재인 전 대표. 2016.1.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친노를 중심으로 한 주류 세력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비록 문재인 전 대표와 최재성 의원이 불출마하고 이해찬 의원이 탈당한 상황이지만, 더민주 의석수의 절반 가량이 친노 등 범주류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세균 의원을 제외하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사가 부족해 보이는 게 약점이다.

당권 경쟁의 전초전은 다음달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4·13 총선을 통해 원내1당에 오른 더민주인만큼, 원내대표 후보자들이 어느 때보다 많이 언급되고 있다.  

비주류에서는 조정식, 양승조, 노웅래, 민병두, 이상민, 안민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주류에서는 우상호 의원을 필두로 우원식, 이인영, 설훈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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