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원내대표-당권 경쟁 돌입…총선 이후 세력 재편 가늠자

총선 참패 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원유철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4.15/사진=뉴스1

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마무리된 가운데 각 정당들이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놓고 경쟁에 들어갔다. 총선 이후의 권력지형의 변화가 새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국면 돌입과도 맞물려 각 정당내 계파들은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여전한 친박 vs. 비박 '권력투쟁'

새누리당은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총선 국면의 수습책이라는 명분으로 각 계파에서 의견을 내고 있지만 내주로 예상되는 비대위 구성과 5월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둔 '권력투쟁'으로 해석된다. 비박계에서는 원유철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박계 김재경 의원(4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털어낼 것은 다 털어내고 새로운 얼굴과 생각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학재 황영철 김세연 오신환 의원과 주광덕 당선자(경기 남양주병)는 원내대표를 먼저 선출하고 비대위를 구성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탈당 인사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친박 비박 갈등에 따라 탈당한 인사들의 복당은 허용하더라도 '음주 통화' 파문으로 당을 떠난 윤상현 의원의 복당은 최대한 신중할 것을 강조했다. 김재경 의원은 "피해자는 당연히 복권돼야 하지만 책임이 있는 윤상현 의원 등은 기다려라"며 "국민들이 미움을 거둘때까지 자숙하라"고 강조했다.

비박계에선 개헌론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여당이 정국 주도권을 쥐고,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원활한 국정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SNS에 "지금의 권력구조와 헌법 구조에서는 달라질 게 없다"며 "지금이야말로 멀리 볼 때"라며 권력을 분점하는 새로운 정치체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친박계에서는 일단 몸을 최대한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총선 후유증을 수습하고 3당 체제에서 하반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친박계를 중심으로 당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1당을 놓쳤더라도 살아돌아온 친박계 의원들의 숫자는 적지 않다는 것도 유리하다.

친박계 4선 그룹에서는 유기준 정우택 홍문종 김정훈 의원 등이 주요 주자로 거론하고 있다. 비박계 가운데는 나경원, 이군현 의원 등이 언급된다. 친박계로 분류되지만 지난 8년 가까이 국회를 비워 계파에서 자유로운 정진석 당선인과 비박계 무소속 주호영 의원도 복당시 경선 참여 가능성이 있다. 6월에는 당 대표 선출도 예정돼 있다. 친박에선 최경환 이주영 이정현 원유철 의원, 비박계에선 정병국 의원 등이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원내 제1당으로 거듭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4.15/사진=뉴스1

◇더민주, 비주류 주도권에 친노·주류 도전도 거셀 듯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6~7월 전당대회를 통해 뽑히는 당 대표는 차기 대선 주자를 뽑아야 하고 계파 갈등을 최소화해야 하기에 관리형 당대표가 선호될 가능성이 높다. 당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통령선거일 전 1년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을 고려할 때 대권을 노리는 인사가 당대표로 나서서 인지도와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비주류 중에서는 인천시장 출신인 송영길 당선자가 이미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박영선 의원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으며 김부겸 당선자의 경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잠재적 당권 도전자로 꾸준히 언급되는 중이다. 주류에서는 범친노 그룹의 김진표 당선자가 이미 당권 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컷오프(공천배제)로 야인이 될 예정인 정청래 의원의 출마도 언급되는 중이다. 종로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물리치고 6선에 성공한 정세균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 역시 관건이다. 김종인 대표 본인이 직접 당권도전에 나설지 여부 역시 지켜볼 일이다. 김 대표는 당대표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기 어렵다"는 모호한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당권 경쟁의 전초전은 다음달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4·13 총선을 통해 원내1당에 오른 더민주인만큼, 원내대표 후보자들이 어느 때보다 많이 언급되고 있다. 비주류에서는 조정식, 양승조, 노웅래, 민병두, 이상민, 안민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주류에서는 우상호 의원을 필두로 우원식, 이인영, 설훈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지목된다.

◇호남맹주들 사이의 경쟁…주승용 원내대표 연임 가능성도

국민의당의 경우 안철수 공동대표가 '대선 직행'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날 광주에서 "규정된 대로 대통령선거 1년전에 당권과 대권 분리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외부 영입이 없는 한, 천정배·박지원·박주선 의원 등 '호남맹주'들이 당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원내대표에는 주승용 의원의 연임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김동철, 유성엽 의원이 출마의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 정책통인 장병완 의원도 거론된다. 모두 호남 기반 의원들이다. 당대표와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호남의원들이 장악할 경우 안철수 대표와 대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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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원내대표-당권 경쟁 돌입…총선 이후 세력 재편 가늠자

[the300]새누리 총선수습 놓고 계파갈등…더민주 "비주류 주도 속 친노 도전도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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