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힘받는 '험지차출론'…해석은 '아전인수'

[the300]친박, '전략공천'에 무게…비박, '전략사천' 종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새누리당 중진들의 험지 출마론이 힘을 받고 있다. 22일 안대희 전 대법관에 이어 23일 오세훈 전 시장까지 총선출마와 관련해 당의 뜻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 전 시장과 만나 (종로가 아닌) 다른 지역 출마를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며 "오 전 시장은 당의 방침을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과 오 전 시장은 각각 부산 해운대와 서울 종로 출마를 희망해왔다. 하지만 김 대표와 회동 이후 입장에 변화가 있었다. 이에 따라 박근혜정부 고위직 출신 인사들과 당내 명망가들에 대한 격전지 출마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험지출마=전략공천"…TK 등 전략공천 정당성 확보 나서

새누리당 내에서는 주요 인사들의 험지 출마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해석에는  온도 차가 있다.

친박(힌 박근혜)계에서는 이들의 험지출마가 곧 '전략공천'이라는 입장이다. 친박계 주요인사인 유기준 의원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전략을 갖고 후보자를 적재한 곳에 배치해 당의 총선승리를 이끄는 것도 전략공천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친박계 한 인사는 "김 대표가 명망가들의 출마지역도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겠다지만 사실상 이는 단수후보 공천과 다를 것이 없는 절차적인 문제"라며 "안정적 과반의석 확보 등 박근혜정부 후반기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전략적인 공천이 필요하며 그것이 바로 전략공천"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친박 인사들의 발언은 "전략공천은 없다"는 김 대표의 주장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당선이 확실시 되는 지역에서의 전략공천을 함께 추진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와 연계해 김 대표의 험지 출마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대표) 본인이 험지출마를 할 준비가 돼 있을 때 남들에게도 내가 이렇게 앞으로 전진하고 있으니까 당신들(명망가)도 이렇게 해야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박계 "朴정부 인사, 험지출마해야"…'호남차출론' 주장도

김 대표를 포함한 비박계에서는 오히려 이를 계기로 장관 및 청와대 수석들의 험지 출마를 압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권력의 자리에 있으면서 정치적 명성을 얻은 분들이 과감하게 호남으로 출마해야 한다"며 박근혜정부 인사에 대한 '호남차출론'을 제기했다.

그는 "당선되기 쉬운 고향 등 지역에 가서 정치적 명성을 이용하는 것이 정치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며 "그런 변화가 그분들(박근혜 정부)이 주장하는 정치 개혁이고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전혀 연고가 없는 사람이 단순히 명망가라고 해서 호남에 출마해야 한다는 건 논리에 안 맞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서울 같은 중심 대도시는 성격이 다르다"는 단서를 붙인 만큼 이들의 수도권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대표는 또한 전략공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단호히 밝혔다. 그는 "명망가들 역시 단수공천이 아닌 경선을 통해 공천 여부가 결정날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어드벤티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측근인 한 재선 의원은 "그간 전략공천은 우리 당이 유리한 지역에 계파별 수장의 측근인사를 꽂아넣거나 반대파를 물갈이하기 위한 '전략사천'으로 변질됐다"며 "최근 주요 인사들에 대한 제안은 오히려 당선이 쉽지 않은 지역에서 당의 의석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의 전략공천과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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