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의 존재감, 안철수의 입…비주류 움직인다

[the300]孫 "국민통합"-安 대구서 "교과서 대응 좋은방법 아냐"-박영선, 북콘서트

해외강연 일정을 마친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5.11.4/뉴스1
정치복귀 여부가 주목받는 손학규 전 민주당대표가 해외강연을 마치고 4일 귀국길에 "정치는 국민을 분열시키거나 갈등을 조장해선 안되고 국민을 통합하는 일을 해야 된다"고 꼬집었다.

그런가하면 새정치연합의 비주류인 안철수·박영선 의원은 나란히 대구를 찾아 교과서 국정화 반대회견과 북콘서트를 열었다. 내년 총선 대구출마를 준비중인 김부겸 전 의원도 가세하는 등 온종일 야당 비주류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활발히 움직였다.

이날 이른 아침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손 전대표는 국정화나 검인정제도와 같은 표현은 하지 않으면서 "학생들은 편향되지 않은 역사교육을 받을 권리를 갖고 있고, 기성세대는 학생들에게 편향되지 않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담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가의 역할은 학계 최고 권위자들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집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 야권의 전망이 어둡다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른바 손학규 역할론에는 "그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박영선·안철수 의원은 이날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안 의원이 새정치연합 대구시당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정교과서 확정고시 강행을 중단하고, 교과서에 대한 평가는 학계와 교육계 그리고 시민사회의 몫으로 남겨두라"며 "그 결과를 가지고 국민의 결정을 따른다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국민여론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철수의 '공정성장론' 중간점검 좌담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15.9.1/뉴스1
안 의원은 또 경북대학교와 영남일보빌딩에서 잇따라 강연을 열어 이곳 학생과 시민들을 만났다. 박 의원은 안 의원 강연회에 축사를 한 뒤 자신의 책 '누가 지도자인가' 북콘서트를 별도로 열었다. 서울·대전·광주에 이어 대구에서 열린 북콘서트에 김부겸 전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당 안팎에서는 이날 손 전대표 귀국 등에 따라 비주류의 활동이 탄력을 받고 문재인 대표와 정치적 긴장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풀이했다. 이들의 정치적 색깔이 제각각이라 해도 현재 주류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존재감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선 공통분모가 있다. 박 의원과 김 전 의원은 새정치연합 중도 성향 인사들의 모임인 '통합행동'을 함께 하고 있다. 통합행동은 비주류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지 눈길을 받는 모임이다. 

최근 대학강연에 적극 나선 안 의원도 교과서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문 대표와 차별화하려는 듯 민생을 강조했다. 새누리당도 '민생'을 내세우며 새정치연합에 국회 일정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당을 위한 (우리의) 활동들이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문 대표의 교과서 강경투쟁에 "문제를 푸는데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본다. (농성이나 문화제를) 언제까지 계속할 순 없지 않느냐"고 했다. 앞서 3일 서울 덕성여대 강연에선 화성에 홀로남은 우주인이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을 다룬 SF영화 '마션'을 소개하며 "(정치권에서) 제 처지가 화성에서 혼자 살아남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 날짜는 5개월 앞으로 다가오고 있어 당내 여러 세력, 당 바깥 여러 세력과 어떻게 하면 좋은지 빨리 테이블을 마련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학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정계복귀를) 요청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면서도 "당이 어려울 때만 되면 또 모시고 나와서 불쏘시개로 쓰려고 하는 생각들은 이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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