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KF-X 단계적 추진 제안 "F/A-50 개조해 전력공백 메워야"

[the300]"핵심기술·부품 개발해 다른 항공기에 적용하는 절차 거쳐야"

김영선 기자 | 입력 : 2015.10.29 11:56

정두언 국회 국방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형전투기(KF-X)사업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KF-X사업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금과 같은 추진 방식은 아니다"라며 "국가차원에서 객관적으로 이 사업을 볼 수 있는 경험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KF-X 사업추진 위원회'를 만들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5.10.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회 국방위원장인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형전투기(KF-X) 사업과 관련해 "핵심기술 및 핵심부품을 먼저 개발, 다른 항공기에 적용해 검증하고 그 다음에 KF-X 사업에 착수하자"며 '단계적 추진'을 제안했다.

 

정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추진 방식으론 비용은 비용대로 막대하게 들어가고 기간은 엄청 걸릴 것"이라며 단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핵심기술과 핵심부품, 무장 등을 먼저 개발해 다른 항공기에 적용해본 다음에 어느정도 검증이 되면 KF-X 사업 개발에 착수하자"고 했다.

 

이 경우 발생하는 공군의 전력공백은 F/A-50의 개조·개발로 메우자고 정 의원은 제안했다. 정 의원은 "현 F/A-50을 최소비용으로 개조·개발해 공군의 ROC(작전요구성능)을 최대로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스웨덴의 그리펜(Gripen) NG급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이렇게 하면 약 7년 안에 3조원으로 전력화가 가능하고 전력공백을 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KF-X 사업 관련 기관들은 사업의 전면 재검토가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는 것이고 책임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죽으나 사나 '가능하니 하자'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들의 얘기를 들을 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객관적으로 이 사업을 볼 수 있는 경험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가칭 'KF-X 사업추진 위원회'와 같은 것을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이 문제로 저를 불러주시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갈 것이고 청와대 안보실장과 언제라도 공개토론 할 용의가 있으니 공개토론을 허락해달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차세대 전투기(F-X) 사업과 관련하여 대통령님께 보내는 편지'에서 △외제부품 등을 국산화해 다른 전투기에 적용해보는 단계를 생략함으로써 핵심기술을 미국에 맡겨야 한다는 점 △미국이 우리나라의 전투기 개발을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는 점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성능개량이나 체계개발을 해 본 경험이 없다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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