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조기전당대회론, 국감 개시부터 수렁에 빠진 야당

[the300]문재인 재신임 승부수 vs 비주류 반격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기택 대법관 임명동의안과 박영희 국가인원위원회 위원 선출안에 대한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2015.9.8/뉴스1


 국정감사가 10일 시작됐지만 제1야당은 국감보다는 신당창당이나 분당 여부를 둘러싼 당내 주도권 싸움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들고 있다.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발언 불씨가 새정치민주연합 내 조기 전당대회론으로 옮겨붙었다. 재신임을 묻는 방법에 대해 비주류 진영은 전당대회 개최를 일제히 요구하고 문 대표 측은 대표 흔들기라고 반박했다.

문 대표의 재신임 요구가 허를 찔렀다는 것은 비주류 반응에서도 드러난다. 문 대표가 기자회견을 연 9일 비주류 반응은 "충정"부터 "친노 모이라는 것"까지 온도차를 보였다. 그러나 10일엔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것으로 수렴되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당 국정감사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보다 진정성있고 효과적인 재신임의 방법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것"이라며 "당원들의 뜻을 묻는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이 부족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논쟁들은 국감 중에도 당원들에게서 의견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잘 수렴해서 국감 종결 시점 때 대안과 함께 거론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표가 다수를 임명한 중앙위에서 재신임을 묻는 것을 반대한다"며 "전당대회에서 선출되었기에 전당대회에서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혼합하는 방식을 재신임 방법으로 제시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제안은 구당을 위한 순수한 입장이었어야 했다"며 "저는 그 충정을 이해하고 입장을 밝혔지만 중앙위 혁신안 통과 압박용으로 지도부와 상의 없이 재신임 방법마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마라톤 코스를 자신이 정해놓고 뛰려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비주류가 이렇게 반격하자 문 대표 측도 맞섰다.
노영민 의원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재신임이 안 되면 임시 전당대회로 가면 된다"며 "지금 전대를 요구하는 것은 당은 어찌되든 일단 대표를 흠집내고 보자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또 전당대회 주장에 "잿밥에만 관심 있는, 당내에서도 아주 극소수의 의견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조기 전당대회 요구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지만 문 대표의 재신임 카드에는 "대표로서 중요한 결단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와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의 조찬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미래를 위해서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시겠다는 취지의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류·비주류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정감사 기간 당이 혼란에 빠져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자성도 나온다.

박지원 의원은 "대표로서 국정감사를 성공시켜 당의 모습을 국민속에 각인시켜야할 중차대한 시기에 결과적으로 청와대를 도와주는 이번 처사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통합의 리더십 부족으로 오늘의 사태를 가져온 문 대표는 결단의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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