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땅땅땅", 김무성 "다행" vs 문재인 "굉장히 아쉽다"

[the300]새누리, 임명동의 찬성몰표 화기애애…'반대몰표' 야당 역부족

김성휘,구경민,하세린 기자 | 입력 : 2015.06.18 12:46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5.6.18/뉴스1

국회가 18일 황교안 국무총리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키자 여당은 홀가분, 야당은 아쉬운 표정을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국무위원 겸임 의원까지 참석하는 등 투표를 독려한 가운데 투표참석자 156명과 찬성표 156표가 일치하는 결과를 얻었다. 무기명 투표여서 찬성표를 모두 새누리당 표로 단정할 수 없지만 적어도 여당이 표단속에는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아예 투표에 불참해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는 일부 강경론 속에 투표참여를 결정, 표대결에 나섰지만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한 여당을 누르고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본회의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가 길어지면서 개회를 미뤘다. 새정치연합은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표결하되 반대할지, 아예 본회의에 불참해 항의 표시를 분명히 할지를 두고 의총에서 토론을 벌였다.

박수현 원내대변인 등에 따르면 형식상 당론을 확정하지 않은 자유투표이지만 사실상 다같이 반대표를 던지기로 공감대를 모았다. 비공개 의총에서 모두 16명이 발언했고 대부분 투표에 참여하되 반대표를 던지자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단 은수미 박범계 이목희 의원 등은 투표참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불참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국회 본관 2층에서 의총을 열던 야당이 이처럼 본회의 참석을 결정하자 3층 본회의장이 분주해졌다. 본회의장 가운데를 기준으로 좌우로 나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쪽 분위기는 11시경 총리 임명동의안 투표를 시작한 뒤 엇갈렸다.

새누리당 쪽은 대체로 여유가 있었다. 최경환 부총리를 비롯, 황우여 부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등 5명의 국무위원 겸임 의원은 차례로 투표를 마치고 동료 의원들과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특히 최경환 부총리는 황 총리 인준으로 비로소 '총리대행'을 뗀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투표를 하고 있다. 2015.6.18/뉴스1
새정치연합 쪽은 표결 내내 긴장감이 흘렀다. 절대적인 투표수가 부족한 만큼 가능한 한 표라도 더 확보하려 연락망을 가동했다. 의원회관에서 토론회 등을 진행하던 의원들이 원내지도부의 호출을 받고 막판에 투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새정치연합 소속 130명 가운데 10여명이 개인사정 등으로 불참, 약 120명이 참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여당에서 160명 중 이완구 의원 등 4명을 제외한 156명이 투표한 것보단 참석률이 저조하다.

이날 투표는 278명이 참석, 찬성 156표 반대 120표 기권 2표로 나타났다. 임명동의안 처리 후 여야 대표의 표정도 엇갈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새누리당 156명이 전원 찬성해줘 다행"이라며 "기왕에 될 것 좀 일을 더 열심히 잘 할 수 있도록 (야당이) 도와주면 좋았는데 그렇게 안 된 것은 좀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어쨌든 저희들로서는 굉장히 아쉬운 결과"라며 "그래도 인사청문제도를 개선하기로 합의를 햇으니 인사청문제도의 한계가 제대로 개선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5석을 지닌 정의당은 황교안 총리가 부적격이고 표결도 동의할 수 없다며 임명동의안 투표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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