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총선·대선 분명히 이긴다…'포용적 번영'이 시대정신"

[the300]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인터뷰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30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포용적 번영이 시대정신이다.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은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흔들리던 제1야당을 궤도에 올려놓고 일주일 뒤 다시 후방으로 물러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차기 당 지도부에 "집권하려면 시대정신을 잘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 대선에서의 시대정신이었던 경제민주화, 복지, 한반도 평화는 현 정부의 공약 불이행으로 다음 대선에서도 유효하게 됐다"며 "현 시대정신을 압축한 말이 바로 '포용적 번영'"이라고 밝혔다.

'포용적 번영'은 요즘 문 위원장이 시쳇말로 '꽂힌' 단어다. 미국 집권당인 민주당 싱크 탱크 CAP(Center for American Prosperity)와 영국 집권 노동당의 싱크 탱크 IPPR(Institute for Public Policy Research)가 공동으로 지난 15일 발표한 '포용적 번영위원회 보고서(Report of the commission on inclusive Prosperity)'에서 주요하게 다뤄진 개념이다. 

문 위원장은 "(포용적 번영은) 세대, 지역, 빈부의 격차 등을 모두 넘어서 가자는 얘기"이라고 부연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당헌 개정을 통한 노선 변경도 시사했다. 문 위원장은 "차기 지도부가 출범할 때 정책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데올로기에 빠져봐야 손에 잡히는 게 없으면 의미가 없다. 우리 스스로 현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연말정산에 대해서는 "여야가 합의한 사항이라 다시 깨기가 어려웠다"며 "우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지만 (현 사태를) 주도했던 정부와 여당이 야당을 걸고 넘어가는 건 최악의 태도"라고 말했다. 

 차기 총선에서의 승리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분명히 이긴다. 이런 추세로 가면 골든크로스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30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선이 끝난 직후까지 합쳐 비상대책위원장만 두 번째다. 이제 일주일 후면 새로운 지도부가 당을 맡게 되는데 소회를 밝혀달라.


▶만감이 교차한다. 두 번 다 당이 어렵다고 해서 비대위가 구성됐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랐다. 대선 이후의 비대위는 48.5%라는 살아있는 지지그룹이 있었고 비빌 언덕이라도 있었다. 이번에는 텃밭이라고 하는 호남에서 의석을 잃었고 침몰하는 배를 건지는 데에만 급급했다. 당 지지율이 13, 14% 언저리에서 (비대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지금은 지지율이 30%에 육박한단다. 그거만 해도 개운한 기분이다. 


2월8일 전당대회에서 뽑힌 새로운 기수들이 이런 분위기를 이어서 '팍팍팍팍' 나갔으면 좋겠다.

-정당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집권이다. 당의 중진이자 어른으로서 가지고 있는 집권플랜이 있다면?
▶누누이 얘기하지만 집권에는 왕도가 없다. 시대정신에 딱 맞춰야 집권을 할 수 있다. 2012년 대선에서의 시대정신은 누가 봐도 경제민주화, 복지, 한반도 평화였다. 똑같은 걸 가지고 저 쪽(새누리당)에서 선점을 해 버렸다. 시대정신의 쟁점이 사라지면서 신뢰의 경쟁을 했고 거기서 우리가 졌다.

난 지금도 시대정신은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민주화, 복지, 한반도 평화를 했으면 없어졌을 텐데 아무 것도 약속이 지켜진 게 없다. 아주 난감하다.

-국민들이 새정치연합이 시대정신을 잘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볼지 의문이다. 새누리당에 비해 정책적 능력이 뒤쳐진다는 인식이 있다.
▶그건 말 그대로 인식이고 편견일 뿐인데, 사실 그것이 무서운 편견이다. 우리 당이 사회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많이 제시했는데도 정책적 능력이 없는 것처럼 비춰지게 된 건 우리가 싸움만 하는 것처럼 보여 졌기 때문이 아닐까.  

정부와 여당은 종북 프레임을 하나 만들어 놓고 무슨 일만 있으면 그리로 몰아 붙인다. 그래서 '친노'는 '종북'으로 연결을 시켜버린다. 항상 얘기 하지만 우리 당에 친노 아닌 사람이 어디에 있나.

계파 패권주의에 의한 잔영이 계속 연결이 되는 거다. 지난 번(19대 총선) 특정 부류의 사람들을 너무 많이 비례대표로 줬고 그들은 급진적인 얘기를 많이 해서 그들이 (당을) 주도하는 것 같이 돼 버렸다. 그러다 보니 "저놈들은 만날 싸움질만 하고 당내에서도 서로 파벌 만들어 못 잡아 먹어 안달"이라는 인식이 퍼져나갔다. 

 최근에 나온 쟁점 하나는 우리가 선점에 나가고 있다. '포용적 번영' 이다. 경제민주화와 복지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세대, 지역, 빈부 격차를 다 없애고 이를 넘어서서 가자는 말이다. 

영원한 시대정신이고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은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포용적 번영을 누가 더 잘할 수 있느냐란 싸움에서 우리가 이겨야 된다. 집권 전략이 다른 게 없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30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적 쇄신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다음 집권을 위해 필요하다고 보는지.

▶늘 필요하다. 역사 이래 모든 것은 다 인물로 쇄신됐다. 청와대나 정부는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신상필벌의 원칙에 의해 쇄신하면 되는데 그걸 안하고 있어서 문제가 되는 거다. 


 야당은 좀 다르다. 지도부가 바뀌어야 된다는 말들이 있는데 그 지도부는 인위적인 설정에 의해 바뀌는게 아니다. 당원과 국민의 뜻에 따라 자연스럽게 물갈이가 되는 거다. 오히려 우리는 너무 많이 교체돼서 걱정이다.

인적쇄신을 너무 자주, 많이 하면 안정성을 잃어서 신중한 리더십에 큰 혼란이 오게 된다. 우리가 리더로 올렸으면 밀어줘야 되는 거다. 그래야 잘한다. 이런 모습을 국민들도 원하는데 덮어 놓고 (지도부를) 갈자고 하는 건 중요한 게 아니다.

-새정치연합은 새 인물이 없어 보인다는 말들을 하는데.

▶(새로운 인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건 아니니까. 우리는 리더십 자체를 바꿀 줄만 알았지 키울 줄은 모르고 있었다. 본인의 권력의지와 그에 따르는 열정과 균형감각을 다 갖춘 지도자가 나와야 된다.

-일주일 후면 차기 당대표가 새정치연합을 이끌게 된다. 현 시점에서 당 대표가 가져야 할 필수 요소는?

▶통합과 혁신을 해야 한다. 영원한 테마다. 통합능력이 기본 생명이다. 그건 정당의 리더십이나 국가의 리더십이나 똑같다. 

차기 지도부가 출범을 할 때 뭔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정책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혁신을 보여줄거다. 그리고 생활정치, 현장정치, 민생정치를 강조하는 내용을 당헌에 담을 거다.

아무리 이데올로기로 빠져봐야 손에 잡히는 게 없으면 의미가 없다. 우리 스스로 현장으로 갈 거다. 을지로위원회 이름도 전국 조직으로 키울 수 있는 개정작업을 했다. '저 당이 저런 일을 하는 당이구나'라고 국민들이 느낄 수 있게 손에 잡히는 것을 하려고 한다.

-당을 떠나서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 크다. 가장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치는 무신불립(無信不立, 신뢰가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뜻)이다. 정치는 신뢰의 경쟁이다.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이 에베레스트산인데 사실 히말라야 산맥에서부터의 높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세계 제일이냐면 히말라야 산맥 자체가 높아서 거기서 제일 높은 산이 세계에서 제일인 것이다.

히말라야가 시대정신이고, 히말라야가 정치전반이다. 정치전반이 낮으면 거기서 높아봐야 소용 없단 말이다. 여와 야의 정치가 다 신뢰가 높아지면 정치 문화 수준도 올라가게 된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30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안 얘기로 돌아가서, 최근 연말정산 문제로 상당히 시끄러웠다.

▶논어에 불한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이라고 하지 않았나. 백성은 모두 다 같이 가난하면 말이 없다. 놀면서 돈이 많고 부자면서 세금도 안내는 사람이 있으면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아주 간단한 이치다.

이걸 안하니까 연말에 그 사단이 난 거다. 지금이라도 고쳐야 한다. 물론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야당 의원들도 재작년에 올해 연말정산 정책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 여야가 합의를 어렵게 한 건데 다시 깨기가 어려웠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까 내가 끝까지 반대했었어야 되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걸 주도했던 정부와 여당은 더 큰 책임을 느껴야 한다. ‘얘네도 그랬어요’ 하고 야당을 걸고 넘어가는 건 최악의 태도다.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도 큰 이슈인데, 아직 야당은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솔직히 우리 안이 있어도 말을 할 수 없다. 그래서 문제다. 여야가 각자 안을 내놓고 밀고 당기면 이해당사자들은 무시되는 거 아닌가. 그래서 그들의 의견을 가장 많이 수렴하는 쪽으로 가자고 주장하는 야당으로서는 이해당사자들과 합의가 안돼서 안을 낼 수가 없는 거다.

왜 야당이 개혁안을 내지 않느냐고 하는 건 여당의 전략적인 발상이다. 그 쪽도 안다. 우리가 안을 내지 못할 거란걸. 그러니까 전략적으로 빨리 발표하라고 하는 거다.

-박근혜 대통령이 잘한 일과 못한 일을 고른다면?

▶인간 박근혜로서는 아직 신뢰가 있다. 잘 되길 바란다. 그런데 대통령 박근혜에게는 점수를 줄 게 없다. 외교 안보는 잘 했다고 하는데 어학 잘하고 옷 잘 입는다고 외교를 잘 하는 게 아니다.

남북문제가 잘 돼야 외교도 잘 되는 거다. 남북이 손을 잡았을 때 미국한테도 떳떳하고 중국도 우리 눈치를 봤다.

-내년 총선에서의 승리 가능성을 얼마나 보나.

▶총선은 분명히 이긴다. 그동안 야당 지지율이 25%를 넘어섰을 때 모두 역전했다. 이런 추세로 가면 골든크로스가 생길 거다. 대선도 물론 이긴다. 난 허튼 소리는 안 한다. 우리 당 후보들이 현재 지지율 1~4등까지 모조리 차지하고 있다. 다 합치면 50%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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