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식물국회, 돌파구 마련 안되면 자진해산해야"

[the300]"혁신특위 구성, 주요인사들 의견수렴 거쳤어야"

이하늘 기자 | 입력 : 2014.09.21 16:45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사진= 뉴스1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세비반납" 발언에 이어 '친박'(親朴) 중진의원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도 "국회 자진해산"을 언급해 향후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국회 선진화법 개정 등을 놓고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홍 의원은 21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정상화 실마리를 풀지 못하면 국회 자진해산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하는 절박한 현실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16일 "세비는 국민 세금에서 나가는 것이므로 만약 그 의무를 행하지 못할 경우 국민에게 그 의무를 반납하고 세비도 돌려 드려야 한다"며 국회를 비판한데 이어 측근인사인 홍 의원까지 국회해산 목소리를 낸 것.

홍 의원은 "지역구가 야당 성향이 강한 편이지만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야당 및 유가족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국회 선진화법이라는 족쇄가 있는 이상 식물국회 난국을 폴어나갈 수 없는 만큼, 여야가 각각 선진화법 및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당론을 내놓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행정부처 장관이 '국회를 해산해야 할 상황'이라고 언급한 것은 헌법정신을 훼손하고 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한 소지가 있지만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발끈할 일만은 아니"라며 "세비를 반납하고 국회를 자진해산하라는 요구가 범국민적 움직임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정황도 감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회정상화 마감시한을 정하고, 이를 못 지킬 경우 국회의 해산을 요구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회 해산의 목소리가 국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휴일에 기자회견을 한 것도 절박함에서 나온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홍 의원은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구성에 대해 "150명 이상의 의원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타진할 수는 없다. 이번에도 위원 구성을 놓고 의견수렴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아쉬운 부분은 전부는 아니어도 주요 인사들과 의견을 나누는 절차를 거쳤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혁신특위 위원에 선임된 당내 인사 가운데 대부분은 옛 '친이'(親李) 계 및 '비박'(非朴)인사로 구성됐다. 친박 인사는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 친박계 인사들은 공식적인 반발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혁신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낮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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