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 5주기' 文·安 경남 지원유세…6·4 '盧風' 다시?

[the300] (종합) 文 "대한민국은 여전히 슬프고 우울"…文·安 등 野 경남 동시 지원유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이 거행된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추모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뉴스1제공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시민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추모사에서 "노무현 대통령님이 떠나시던 그 해 5월엔, 눈물과 한숨이 세상을 뒤덮었다. 거리는 온통 슬픔뿐이었다"며 "그로부터 다시 5년이 지난 지금, 2014년의 대한민국은 여전히 슬프고 우울하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 "정부의 대응에는 '안전', '책임', '정부', 국가'라는 개념은 물론 무엇보다 '사람'이라는 개념이 없었다"며 "세월호 참사의 엄청난 희생은 명백히 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정부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떠난 대한민국은 경쟁과 효율, 그리고 탐욕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청산해야 할 '적폐'"라며 " 그 적폐의 맨 위에 박 대통령이 가장 크게 책임져야 할 정치가 있다. 박 대통령이 그 사실을 직시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만 적폐가 청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장남 노건호씨 등 유족을 비롯,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6·4 지방선거 중앙선대위원장을 맡은 문재인·정동영·정세균·김두관 상임고문과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문희상 전 국회 부의장도 참석했다. 한명숙·이해찬 전 국무총리, 천호선 정의당 대표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도 함께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원유철·류지영 비대위원이, 정부측에서는 박준우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한편 추도식이 끝난 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권 여사는 이 자리에서 김·안 공동대표에게 "어려운 때 많이 힘드실 것이다. 정치를 하면 계곡도 평지도 있기 마련"이라며 "용기 있게, 힘 있게 대처해나가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새정치연합 지도부와 문 의원은 경남 지역 곳곳으로 흩어져 6·4지방선거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 대표는 창원 진해구, 안 대표는 김해와 양산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재래시장과 상가 등을 다니며 표심을 자극했다. 부산 사상이 지역구인 문재인 의원도 창원에서 표심 모으기에 주력했다. 당초 안 대표와 문 의원이 합동유세에 나서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동시다발적 지원유세를 위해 동선이 겹치지 않게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은 전통적인 새누리당의 텃밭이지만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정치적 의미가 담긴 지역이기도 하다. 앞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 열풍을 타고 야권의 김두관 도지사를 배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세월호 참사' 정국으로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이 재조명되면서 경남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이 흔들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 경남 지역 선거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후보가 나섰지만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야권 단일화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당 지도부의 '진보당 후보와의 단일화 불가' 방침으로 단일화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합 후 2번째 지도자를 뽑는 창원시장 선거에는 여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지낸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지역에서 정치·행정경험을 쌓은 새정치연합 허성무 후보가 나선다. 김해시장은 김맹곤 현 시장이 재선에 도전, 김정권 전 새누리당 의원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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