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배낭에 운동화 신은 박원순 "5000원에 모십니다"

[the300]첫 일정은 지하철 안전 점검 … 강남 누비며 시민들과 스킨십

이미영 기자 | 입력 : 2014.05.22 17:45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4.5.22/뉴스1

22일 자정을 약간 넘긴 심야 상왕십리역. 박원순 서울시장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박 후보는 이곳 역무실 직원들과 만나 악수를 청한 뒤 역무실 내 CCTV를 점검했다. 역내 상황에 대한 설명을 진지하게 들은 박 후보는 "지난 지하철 사고 원인은 밝혀지긴 했지만 온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긴장을 늦추지 말고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개시 첫 일정으로 지하철역을 찾은 것은 최근 발생한 서울시 지하철 사고와 무관하지 않다. 다시 안전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은 이번 선거의 최대의 화두다.

안전 점검을 마친 박 시장은 상왕십리역에서 0시17분 막차를 타고 성수역으로 향했다. 지하철에 탄 시민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나도 'BMW(Bus, Metro, Walking)족'이었다"며 지하철 체험담을 시민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성수역에서 하차한 박 후보는 "아무래도 지난번 지하철 사고의 충격과 여파가 시민들에게고 있을테고 저한테도 그대로 남아있어서 이 부분을 가장 먼저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와보고 싶었다"며 "이렇게 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안도감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잠시 눈을 부친 아침 박 시장의 첫 선거운동지는 강남이었다. 배낭에 셔츠, 운동화 차림의 박 시장은 강남역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후 강남 거리 골목골목을 누볐다. 박 시장은 그동안 열세였던 이곳 강남에서도 최근 상대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다.

곳곳에서 '셀카' 요청이 이어졌다. 젊은 학생에 나이가 지긋한 중년 여성까지 가세했다. 박 시장은 연신 미소짓는 얼굴로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강남일대 길거리 식당들을 차례로 방문한 자리에서는 "단돈 5000원에 모십니다. 행복하세요"를 외치며 식당주인과 함께 손님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 삼성동 구 한국감정원 부지 옥상에서 기자회견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이 공약으로 내세운 영동 종합개발 사업을 소개했다. 코엑스(COEX)와 한국전력 부지, 세텍(SETEC)을 연계하는 도심형 마이스(MICE) 클러스터화가 골자다.

박 후보는 "이 지역(서울의 영동권)을 국제교류복합지구로 명명했다"며 "공공기관 이전 부지에 업무공간을 집중 공급해 글로벌 업무수요를 창출하고, 서울의료원 부지는 국제기구·단체 등의 전용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남 지역을 주로 누빈 박 후보는 23일 강북으로 향한다. 강북과 중랑 일대를 방문에서 시민들을 만나 '스킨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박 후보의 경우 예비후보기간이 없어 상대적으로 선거운동 기간이 짧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이런 부분을 감안해 박 후보가 행사는 최소화 하고 길에서 시민들을 만나는 데 계속해서 주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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