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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을 방문해 간담회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19. /사진=뉴시스 /사진=최동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연이틀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후 한동안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총공세에 나선 한 대표는 이제 민생을 고리로 확실한 정국 반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19일 여의도 한국노총을 찾아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노동 이슈를 좀 경시한다는 오해와 편견을 받아왔지만 그렇지 않다"며 "진심으로 '근로자의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날 간담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한국노총 간의 간담회는 2022년 10월 이후 4년 만이다.

한 대표 "우리는 근로자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복지를 강화하겠다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근로자와 국민 모두를 위해서 한국이 복지 국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 우파 정당으로서 우상향 성장을 얘기하지만, 성장은 복지를 위한 도구"라며 "어떤 복지를 어떤 우선순위로 해야 국민과 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또 "결국 정치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예술이라 생각하는데 우리는 근로자의 권리향상을 우선순위에 둔다"며 "그러지 않고서 어떻게 집권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특히 "5인 미만 근로기준법 전면 제정이라든가, 일하는 사람을 위한 법제를 갖추는 것, 기후 변화에 관해 근로자들이 직면한 문제의 해결점을 찾는 것, 정년 문제 등은 어렵지만 맞닥뜨린 문제"라며 "이런 문제에 대해서 여당과 한국노총이 좋은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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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중소기업 정책과제를 전달하고 있다. 2024.11.18/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한 대표는 전날엔 중소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을 줄이기 위해 대출이자를 낮추는 방향의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 이틀 민생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한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정준칙 법제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국회 예산정국을 맞아 건전재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보편 복지를 강조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차별화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또 "너희는 (민주당보다) 더 나으냐'라는 국민의 질문에 우리가 더 민생을 챙기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화와 쇄신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지난 15일 이 대표 1심 선고 직후 대변인단과의 만찬에서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반사이익을 얻으려 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잘해서 민주당을 이길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이르면 이번주 민생경제 종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당 차원의 특별위원회도 발족할 예정이다. 오는 21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특위 발족을 의결하고 첫 회의를 갖는다.

한 대표가 직접 특위 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는 각종 민생 현안을 발굴해 현장을 방문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친한동훈계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에서 내려올 때까지 향후 6개월은 하늘이 보수정치에 선사해준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이재명의 시한부 정치생명은 우리가 자력으로 쟁취한 승리가 아니다. 이럴 때 오버하면 죽는다"고 썼다. 이어 "향후 6개월은 쇄신의 골든타임이다. 낮은 자세로 민생 우상향을 이뤄낼 변화와 쇄신에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