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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체육부대 소속 병장 도경동(왼쪽)이 지난 1일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따낸 뒤 포효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 출전한 병장 조영재(가운데)가 결선에서 세계 신기록 보유자 중국 리웨훙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근대 5종에선 세계랭킹 8위인 일병 서창완(오른쪽)이 출전해 '메달 획득'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사진=뉴시스

국군 말년 병장들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막강 전투력을 발휘하고 있다.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과 '25m 속사권총 개인전'에서 금·은메달을 따낸 국군체육부대 소속 도경동(25)과 조영재(25)가 그 주인공이다. 근대 5종엔 세계랭킹 8위인 일병 서창완(27)이 출전해 '메달 획득'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국군체육부대 소속 인원은 총 7명이다. 선수는 △펜싱 도경동(병장) △속사권총 조영재(병장) △산탄총 김민수(중사) △근대 5종 서창완(일병) △육상 세단뛰기 김장우(일병) 등 5명이다. 사격 산탄총 감독 전찬식과 핸드볼 전력강화위원 조영신 등도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말년 병장의 힘을 보여준 인물은 도경동이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 1일 헝가리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단체전 8강(캐나다전)과 4강(프랑스전)에 나서지 못한 도경동은 결승전에서도 6라운드까지 교체 선수로 있었다.

하지만 헝가리에 30대29로 쫓기던 상황에서 도경동이 투입됐다. 도경동은 헝가리 선수를 상대로 1점도 내주지 않고 내리 5점을 뽑았다. 순식간에 점수는 35대29로 벌어졌다. 이 리드를 끝까지 지킨 한국은 45대41로 헝가리를 꺾었다.

도경동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몸이 근질근질했다" "질 자신이 없었다" 등의 소감을 내놓아 더 주목 받았다. 도경동은 이번에 올림픽 메달을 따면서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됐다. 오는 10월16일이 전역일이었지만 이를 2달 앞당긴 셈이다.

지난 5일에는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 출전한 조영재가 결선에서 세계 신기록 보유자 중국 리웨훙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1960년 로마 올림픽 때부터 25m 속사권총 종목을 8번 출전했지만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 전만 해도 세계랭킹 37위인 조영재의 메달을 예상하는 이들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조영재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세계 최강자와 접전을 벌이고 은메달을 따냈다. 조영재는 병역 특례 혜택을 얻고도 전역일인 다음달 18일까지 군에서 만기 복무하겠다고 공언해 화제가 됐다. 조영재 부친은 30년 간 군생활을 하고 지난해 준위로 전역했다고 한다.

오는 8일 근대 5종에 출전하는 일병 서창완도 메달권 진입이 예상된다. 근대 5종은 19세기 군인의 훈련을 따온 스포츠 경기로, 사격·펜싱·수영·승마·크로스컨트리 5종 경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서창완은 지난 4월 튀르키예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외에도 산탄총과 육상 세단뛰기 등에서 중사 김민수와 일병 김장우의 선전도 기대된다.

국군체육부대 관계자는 "입대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국가대표 또는 그와 비슷한 수준의 실력을 겸비한 탁월한 선수들"이라면서도 "우수 선수들의 노력 뿐 아니라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과 국방부의 헌신적 지원, 전·현직 국가대표 출신 지도자들의 체계적 지도와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 성과는 종목별 운동선수이기 전에 군인이라는 투철한 군인정신과 국가관으로 무장돼 '수사불패, 백련천마'라는 국군체육부대 구호처럼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라며 "국군대표 선수라는 명찰이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선수 용사' 한명 한명이 국방체육 발전과 군사외교 강화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