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된 한동훈 후보가 경쟁후보들과 손을 맞잡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해 단호히 대항해 이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몸을 사린다는 소리, 웰빙정당이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게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은 옳지 않다. 두려워하며 바라보는 것은 더욱 옳지 않다"며 "제가 당 대표로 있는 한 폭풍 앞에 여러분을 앞세우지 않겠다. 새로 선출된 지도부와 함께 스스로 폭풍이 돼 여러분을 이끌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는 폭풍을 뚫고 미래로 간다. 미래로 가는 첫날은 당원동지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우리가 바라는 변화의 시작,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당원과 국민들이 명령한 변화로 △민심과 국민의 눈높이에 반응하는 것 △미래를 위해 더 유능해지라는 것 △외연 확장을 꼽았다.

한 대표는 "민심 이기는 정치 없다. 민심과 싸우면 안 되고 한 편이 돼야 한다"며 "건강하고 생산적 당정관계와 합리적 토론을 통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때 그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 민심의 파도에 올라타자"고 제안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세운 윤석열 정부는 이미 유능하다. 우리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며 "그러나 국민들이 이 같은 대단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에게 더 마음을 주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덜 경청하고, 덜 설명하고 덜 설득했기 때문이다. 제가 앞장서서 함께 경청하고, 설명하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경청과 설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이슈를 우리가 주도하겠다. AI반도체, 원전 등 대한민국의 우상향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과제들을 우리가 제시하고 이끌겠다"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민생 시급 정책을 최우선으로 실현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또 "성장의 기회나 활로를 찾지 못하는 청년세대에 활로를 뚫어주는 방법을 여러분들과 함께 해내겠다. 그것이 우리 국민의힘이 중도와 수도권, 청년으로 확장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외연을 확장해야 하고, 그래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했던 박 전 대통령이 경선 과정의 모든 일을 잊자, 하루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 걸려서 잊자고 말했다"며 "이 한마디가 치열했던 경선 과정의 균열을 메우고 상처를 봉합하는 한마디가 돼 보수정권이 연속으로 집권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단순히 시간 흐름에만 맡기지 않겠다. 모든 분들과 함께 가겠다"며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과열됐던 전당대회 기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 모두는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쟁했다. 때로는 과열되기도 했고 때로는 갈등도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당원들과 국미들이 마음 아파하고, 화나고, 걱정하는 힘든 한 달을 보냈던 것을 알고 있다.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국민의힘은 이견을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라며 "우리는 갈등과 대립을 치열한 토론, 설득으로 민주적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전통이 있다.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 대표는 당원 선거인단 84만1614명 중 40만8272명(48.51%)이 참여한 모바일 투표와 ARS(자동응답방식) 투표에서 25만5930명(62.65%)의 지지를,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63.46%를 득표해 합산 결과 62.84% 기록, 대표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