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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오는 4·10 총선을 17일 앞두고 선거운동 기조를 '종북세력 응징'에서 '민생'으로 본격 전환하는 모양새다.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귀국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퇴를 계기로 '제2차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과 '용산발 리스크'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여권을 향해 침체된 판세를 뒤집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스1

4·10 총선을 17일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민생에 중점을 둔 움직임을 본격화한다.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귀국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퇴를 계기로 제2차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이 빠르게 일단락된 가운데 한 위원장이 당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단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한 위원장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실천과 성과로 평가받겠다. 고물가, 고금리 등 일상의 경제문제를 적극 모색하겠다"며 "그 일환으로 선대위 민생경제특위를 구성하고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유일호 전 의원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위촉했다. 국가 경제를 총괄하셨던 만큼 다각적 해법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 위원장은 민생 관련 주요 공약들을 소개했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GTX(광역급행철도) 개통을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 위원장은 "GTX(광역급행철도) A구간, 수서에서 동탄 노선이 개통되고 수도권 교통 격차가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민의힘이 GTX 40분 출퇴근 시대를 활짝 열겠다. 나머지 노선도 개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여당인 국민의힘은 격차해소를 비롯 민생 문제를 풀 의지와 힘이 있다. 정부와 일사불란한 원팀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며 "정부와 당은 환상적 원팀이고 우리의 환상적 팀플레이가 동료시민의 삶을 윤택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또 "국민의힘이 1400만 투자자의 힘이 되겠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반드시 해내겠다"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는 국민 자산 형성과 자본시장 활성화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금투세 폐지 법안을 제출했지만 민주당 반대로 폐기될 상황"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금투세 폐지 발목을 잡은 민주당을 반드시 심판하고 국민의힘이 금투세를 폐지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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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은 윤-한갈등 2차전으로 어수선해진 당 분위기와 여당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려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고물가와 한 달 넘게 이어져오고 있는 의대 증원 갈등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민생' 문제로 떠올랐다./사진=뉴스1

한 위원장은 앞서 이날 출근길 기자들로부터 '고착화된 당 지지율에 대한 묘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치에는 묘책이 없다"면서도 "어떤 정치 싸움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도 필요하지만 저희는 민생과 경제라는 중요한 부분에 대한 설명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들고 나온 '정권심판론'도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민생경제특위,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특위, 격차해소 특위 등 국민의힘이 구성한 선대위 기구는 모두 동료 시민의 일상을 개선하고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전진하자는 취지"라며 "민주당의 선대위 기구들을 보면 모든 걸 심판하자는 것일 뿐이다. 심판의 대상이 자신들이라는 걸 잊은 것 같은데 그 차이를 주목해달라"고 했다.

이날 한 위원장이 민생을 수차례 강조한 것은 그동안 이른바 '이종섭·황상무' 리스크로 부진해진 당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단 의도로 읽힌다. 이종섭 대사와 황상무 수석 문제가 일단락된 가운데 총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여권이 고물가 등 눈 앞의 민생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못하면 야권이 밀어붙이고 있는 '정권심판론'에 불을 지필 수 있다.

한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사전 논의에 의해서 발언이 조절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민생을 챙기는 것은 당연히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민생에 대해서도 더 비중을 두고 발표를 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이날 의대 입학정원 증원의 문제와 관련해 전국의대교수협의회 간부들을 만나 직접 대화에 나선 것도 '민생 최우선' 기조와 무관치 않다. "의사들이 환자를 두고 의료현장을 떠난 것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던 한 위원장이 의대 교수들과 대화에 나선 것은 의료 대란 만은 막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한편 이날 한 위원장과 함께 선대위에 참석한 추경호 국민의힘 민생경제특위 공동위원장은 "국민의힘과 정부는 서민물가 안정에 총력을 가할 것"이라며 "정부가 발표한 농산물 가격 안정 대책이 대형마트에 머무르지 않고 중소형 마트, 일반 전통시장 온라인 구매 등 다양한 소비 채널에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조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