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인요한 '부모 책임' 발언에 "어디서 배워먹었나"

[the300] 친이준석계도 "K-꼰대스러운 발언"…인요한, 한국노총 방문 일정 40분 앞두고 취소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8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준석이가 도덕이 없는 것은 부모 잘못'이라고 말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향해 "패드립(패륜적 발언)이 혁신이냐"며 불쾌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정치를 12년 간 하면서 논쟁을 벌인 상대도 많고 여러 일로 날 선 대화를 주고받은 사람도 많지만, 부모를 끌어들여 남을 욕하는 건 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 40 먹어서 당 대표를 지낸 정치인한테 '준석이'라고 당 행사에서 지칭한다는 것 자체가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모르겠다"며 "미국에서도 어머니 아버지 이야기를 하면서 남을 비난하면 좋은 평가 못 받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치권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지난 26일 충남 홍익대 만리포 해양연수원에서 국민의힘 서산·태안당원협의회가 개최한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강연에서 "한국의 온돌방 문화는 아랫목 교육을 통해 지식, 지혜, 도덕을 배우게 되는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4일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 토크콘서트 현장을 찾았을 때 이 전 대표가 자신을 향해 영어로 응대했던 점에 대해 서운함을 표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인 위원장을 'Mr. Linton'(미스터 린튼)이라 불러 우리말이 아닌 영어로 응대해 인성론이 제기된 것에 대해 "(당시) 저는 인 위원장의 가문에 대한 존경으로 제 말을 시작했는데, 이건 아니지 않느냐. 아버지, 어머니 얘기가 도대체 왜 나오느냐"고 했다.

이어 "정치라는 것은 굉장히 냉정하게 각자의 정견을 겨루는 곳이다. 거기서 인성을 들고나와서 뭐 하시는 건지 모르겠다"며 "인 위원장이 상당한 소통 뉘앙스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 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26.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등 친이준석계도 이날 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꼰대스러운 발언"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천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도덕성이 조금 약하다도 아니고 도덕이 없다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니냐"며 "정치의 영역에서, 특히 공개된 당원들 앞에서 이렇게 부모님 욕까지 한다는 것은 완전히 선을 넘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나름대로 어떤 존재감이 큰 정치인이고 국민의힘의 전직 당 대표까지 했었는데 '준석이가 도덕이 없어, 부모님이 잘못 키운 것 같아'는 너무 존중이 없는 'K-꼰대'스러운 발언"이라고 말했다.

허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게 바로 꼰대 중의 꼰대"라며 "아랫목 얘기하시면서 월권 얘기하고 나라님 말씀하시던 그때 그 시절의 눈으로 요즘 분들을 바라보시면 저희 당은 정말 미래가 없어진다"고 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방문한다고 예고했다가 방문 직전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이날 만남은 인 위원장의 제안으로 성사됐으며 인 위원장을 당초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을 면담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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