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교육방송 EBS의 '유리천장'...창립후 24년간 女임원 '0명'

[the300] 24년간 임원 29명 중 여성 0명…민형배 의원 "교육방송으로서 책임감 가져야"

교육 전문 공영방송인 EBS(한국교육방송공사)가 창립한 지 24년이 지나도록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직원의 비정규직 비율이 10%도 되지 않는 데 비해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은 30%가 넘었다. 교육방송이란 이름에 걸맞은 성차별 개선 노력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E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EBS 창립 후 24년 동안 임명된 총 29명의 임원은 모두 남성이었다. 현 김유열 사장까지 11명의 사장, 현 최기화 감사까지 9명의 감사, 그리고 역대 9명의 부사장 가운데 여성은 전무했다.

2023년 기준 EBS의 총인원은 761명이며, 여성 직원은 43.8%인 334명이었다. 여성 직원의 비율이 절반 가까이 됐지만, EBS의 견고한 유리 천장은 깨지지 않고 있다.

EBS 정규직 직원 비율에서도 남녀 간 차별이 드러났다. 2023년 8월말 현재, EBS 남성 직원 총 427명 중 386명인 90.4%가 정규직이다. 반면 여성 직원은 334명 중 219명인 65.6%만 정규직이다. 남성 직원의 10명 중 1명이 비정규직인 반면 여성 직원 10명 중 3명 이상이 비정규직인 셈이다.

성차별 고용 구조와 함께 성별 임금 격차 문제도 제기된다. 2022년 기준 정규직 남성 평균 임금은 9578만원, 여성 평균 임금은 7618만원으로 여성 임금 대비 남성 임금이 1.26배로 높았다.

남녀 간 임금 차이는 비정규직에서 더 벌어진다. 비정규직 남성 평균 임금은 5373만원, 여성 평균 임금은 3156만원으로 여성 임금대비 남성 임금이 1.7배 높았다. 비정규직 안에서도 여성은 비정규직 차별과 성차별이라는 이중차별을 받고 있는 셈이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중 방사능측정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3.10.12. /사진=뉴시스
EBS의 남녀 고용 격차는 같은 공영방송인 KBS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민 의원실은 지적했다. KBS는 창사 이래 여성 임원이 3명 있었다.

EBS는 채용 시 남녀 간 차별을 두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큰 공영방송의 성별 고용구조는 교육방송 콘텐츠의 내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민형배 의원은 "성평등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송사마저 유리천장을 깨뜨리지 못하면서 채용 시 불평등이 없다는 원론적 답변으로 일관해 문제"라며 "EBS는 교육전문 방송으로서 책임감 있게 성평등 고용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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