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단식은 약자의 최후수단…'168석' 野 대표가 왜 단식?"

[the300]

민동훈 | 입력 : 2023.09.06 11:41

2018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드루킹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9박10일간 단식을 했던 김성태 전 의원이 6일 "단식은 약자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선택지이자 최후의 수단인데, 국회 168석을 가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뭐가 부족해서 출퇴근 단식을 하느냐"고 말했다.

김 전 의원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앞으로 진짜 약자들이 마지막 저항수단인 단식을 할 때 국민들이 다 우습게 봐버린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제가 단식 할 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에 항간에는 '개도 한국당은 안 쳐다본다'는 말도 있었을 정도로 당 상황이 안 좋았다"며 "하지만 드루킹 댓글 조작이 발생해 특검하자고 호소해도 언론도 안 써주고 민주당도 미동도 안했다"고 했다.

일명 '드루킹 사건' 특검수용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노숙농성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천막에 앉아 대화를 하고 있다. 이후 김 원내대표는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사진=이동훈 기자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그러면서 "실내에서 하면 진정성을 안 믿어줄까봐 국회 계단 밑에서 노숙 단식을 했다"며 "좌파단체들이 그 앞에 24시간 카메라를 설치해 감시했다. 마지막 8일차 되니 호흡이 곤란해지고 위급해지니 청와대가 당정간에 특검을 일정부분 수용해서 정국을 풀자고 했다고 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그렇게 끌어낸 것이 드루킹 특검"이라며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왜 단식을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 168석의 입법권력을 가진 분이 아니냐"고 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인 2018년 9박 10일간 단식을 통해 드루킹 특검을 끌어냈다. 친문(친문재인)의 황태자'로 불렸던 김경수 경남지사는 드루킹 특검으로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돼 도지사직을 상실했다.

자신의 전 지역구였던 서울 강서을 지역구 조직위원장으로 최근 복귀한 김 전 의원은 다음달 치러질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경선으로 후보를 정하면 충분히 해볼 만한 선거"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서울 강서지역은 보수정당에게 힘든 지역으로 지금도 강서 3개 지역구 의원들이 모두 민주당"이라며 "지난해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이긴 이유는 민주당은 분열돼있었지만 우리는 전부 자기 선거처럼 뛰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재보궐 선거는 결국 조직선거"라며 "이 당이든 저 당이든 지지층을 투표에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진정성을 가진 당의 전략과 후보들의 호소가 인지됐을 때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강서구청장 후보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검경프레임을 억지춘향식으로 만들었다"며 "이러면 언론이나 지역주민들이 주목하게 된다. 내년 총선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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