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대신 '처리수'?...정부, '공식용어' 변경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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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8.3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로 불러온 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류수의 공식명칭을 '후쿠시마 처리수'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기준에 의해서 처리된 그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용어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한 총리의 발언은 수협중앙회가 오염수 명칭을 처리수로 변경하기로 했고 정부도 용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의 지적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한 총리는 "마치 '오염수가 방류되고 있다. 핵폭탄과 같다'는 논리는 전혀 안 맞는 것"이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야기하는 ALPS(다핵종제거설비)를 거쳐서 처리된 오염수. 저는 이것이 과학적으로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도쿄전력은 2011년 대지진 때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해 녹아 내린 핵 연료를 식히려 주입한 냉각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방류하고 있다. 즉 오염수라는 용어를 '오염처리수'라는 것으로 대체함으로써 무작정 오염된 물을 방류되는 것이 아니라 오염물질이 제거된 처리수가 방류된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한 총리는 '후쿠시마 오염수' 용어를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라는 표현과 비교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1997년 외환위기가 나서 IMF의 지원을 받았는데, 그 후에 수십 년간 우리가 IMF 사태라고 부르고 있다"며 "외환위기는 IMF와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 오히려 IMF가 지원해서 외환위기를 해결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도 IMF 사태라고 부르는 것은 (오염수 용어 사용과) 유사한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며 "(후쿠시마 원전에서)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도 '오염 처리수'를 공식 용어로 쓰기로 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염수 관련 용어는) 이제 오염 처리수로 공식화해야 한다"며 "오염 처리수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쓰는 공식 용어"라고 했다.

당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도 "오염 처리수가 맞다"며 "정치 공세를 위해 오염수라 부르고, 핵 폐수라 부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인 내가 썼으니 이미 (당은 오염처리수 명칭 변경을)공식화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수산업계는 아예 '오염'도 빼고 단순히 '처리수'로 부르겠다고 밝혔다.

이날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TF가 주관한 '수협·급식업계 간 수산물소비 상생 협약식'에서 "오늘 이 시간 이후로 모든 우리 어업인은 오염수에서 처리수로 명칭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ALPS로 정화돼서 방류되는 물을 자꾸 오염수라고 하니까 국민들이 거부반응을 가지는 것"이라며 "(용어 변경을 통해) 국민들을 호도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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