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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신분이 된 이성만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검찰 정치행위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3.5.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25일 "미리 결론과 답을 정해둔 검찰의 정치 행위"라며 자신이 경선 캠프 관계자에게 돈 봉투를 전달했다는 등의 혐의를 정면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응했음에도 어제(24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검찰은 본인 의견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구속을 통해 압박하고 겁박해서 진술을 받아내려고 하는 거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검찰이 제시한 세 가지 구속영장 청구 사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송영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2021년 3월 중순경 경선캠프 관계자에게 100만 원을 제공하고, 같은 기간 경선캠프 관계자들에게 지역본부장 제공용 현금 1000만 원을 제공했다는 등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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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신분이 된 이성만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검찰 정치행위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3.5.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먼저 이 의원은 경선캠프 관계자에게 100만 원을 제공했다는 혐의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실제 한 페이지 이상의 대화 중 일부를 짜깁기 한 것이다. 보도되지 않은 녹취록에는 이정근이 강래구에게 '이성만은 나보고 쓰라고 준 거고'라며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며 "전달 사실이 있더라도 개인적으로 쓰라고 준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제시한 녹취록에는 100만 원에 대한 부분과 '송에게 말해줘'라는 부분이 떨어져 있는데 이를 합쳐 100만 원을 송에게 말해주라고 한 것이라 단정하는 것은 검찰의 확증편향"이라고 말했다.

지역본부장 제공용 현금 1000만 원을 경선캠프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검찰은 '내가 내일주면 안돼? 내일? 오전10시 갈테니까'라는 녹취록을 근거로 이정근에게 내가 돈을 전달한 것으로 특정하고 있다"며 "나는 이정근이 계속해서 돈을 달라고 하니,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만나서 설득하기 위해 돈을 주겠다는 핑계를 일단 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실제 만나서는, 돈이 중요한 게 아니고 송 전 대표가 당선되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얘기를 하고 헤어졌다"며 "돈을 정말 주려 했다면 캠프가 사람들로 가장 붐빌 시간인 오전 10시로 약속을 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정근이 나 이외에도 여러 사람에게 부탁한 것으로 들었는데, 실제 사실과 관계없이 이성만 이름을 댔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왜 전혀 고려하지 않느냐"며 "지역본부장에게 현금을 제공했다는 것은 이정근과 강래구의 대화내용에만 언급될 뿐 이와 관련해 나와 의논하거나 협의했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윤관석 의원으로부터 300만원을 수수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검찰이 제시한 녹취록에 따르면 '형님 기왕 하는 김에 우리도 주세요~'라고 했는데 윤관석 의원과 나는 학번이 같고 내가 형님이라고 하는 사이가 아니다"라며 "송영길 후보에게 공식 정치 후원금을 300만 원 낸 사람이 거꾸로 돈을 받는다는 게 상식적이지 않다"고 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 "법정에서 다퉈야 할 할 문제를 막무가내식 인신구속으로 해결하려는 검찰의 행태에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며 "정치적 의도로 사법권을 남용하고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도 넘은 검찰의 행태를 더는 용납할 수 없다. 민주주의 후퇴를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날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증거인멸 정황을 확인했다고 한다'는 물음에 "제 휴대폰에서 카카오톡 40만~50만 건이 나왔다고 한다"며 "본인(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핸드폰도 못 가져가게 하면서 뭘 근거로 제가 증거를 조작했다고 이야기하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저 자기들 입맛에 맞는 진술을 어떻게든 받으려는 꼼수"라며 "국회의원에게 모욕을 주고 국회를 무시하는 이런 행태가 더 이상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인해 앞으로 진행될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해서는 "내가 구속되는 게 합리적인지, 법도에 맞는지 여야를 떠나서 판단해보시라 할 생각"이라며 "검찰은 옳고 피해자는 변명이나 하고 거짓말하는 존재처럼 인식되는 지금 방식 그대로 가서는 검찰 폭주를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