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청문회열자"…제빵공장 사망에, 자회사 SPL 대표 '사과'

[[the300][국정감사]](종합)

강동석 SPL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직원 사망사고 발생 관련 질의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강동석 SPL 대표이사가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SPC계열 SPL 평택공장의 산업재해 사망사고에 대해 연신 고개를 숙였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동료 근로자가 사망한 A씨를 발견한 다음 10분이 지나서야 119에 신고를 했는데, 사고 발생시 119에 신고를 하는 것보다 관리자에게 먼저 연락하라는 매뉴얼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이번 사건은 너무 다급한 상황이라 경황이 없어 사고자를 구조하려고 하는 활동이 먼저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비상 매뉴얼은 있지만 정확하게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 "안전 문제 때문에 현장 내에 휴대전화를 반입할 수 없는 것은 맞다"며 "대신 공장 내에 비상 유선전화가 설치돼있고 전화는 사무실로 연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소스 배합 작업이 '2인1조' 작업 대상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내부 작업 표준서에 의하면 소스배합이라는 일련의 공정은 두 사람이 함께 한다고 돼있다"며 "공정이 세부적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2인1조' 작업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고 이를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고가 발생한 당일 야간 작업부터 사고 현장에는 천막을 치고, 동료 근로자들이 소스 배합을 수작업으로 진행해 국민적인 공분을 샀다고 지적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대처가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강 대표는 이날 여야 의원들의 사과 요구에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되서 대표로서 유가족은 물론 임직원, 그리고 고객,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도의적인 책임 부분은) 모든것이 대표이사의 책임"이라며 "정말 잘못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강 대표는 그러면서도 본사인 SPC와 사전에 상의 여부, 허인영 회장의 지시 등에 대한 질의에는 "전혀 상의한 적이 없다", "어떤 외압이나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고 직접 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상황"이라며 즉답을 피해 전해철 환노위원장으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묻자 "관련 규정 부터 시작해서 안정 장치, 작업 환경 등 전반적인 측면에 철저하게 개선하도록 하겠다"며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내놨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본질의 시작 전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그동안 SPC 그룹 전체 산재현황을 살펴봤더니 최근 5년 동안 758건의 산재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사고 재해율로 보면 만명당 71명 수준인데, 제조업 평균이 49명"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이렇게 사고가 많이 났음에도 노동부가 산업안전 감독을 한 것은 38회에 불과했다"며 "심지어 최근 5년간 산재 개별실적요율제도 할인을 받은 혜택을 보면 SPC그룹 10개사가 모두 73억원의 할인혜택을 받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우 의원은 "그냥 오늘 (국정감사로)끝날 일이 아니라 반드시 SPC에 대한 청문회를 해야 한다"며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SPC 전계열사 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세심하게 살펴보겠다"며 "법에 위반되는 것이 있으면 확실하게 사법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민주당 당사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으로 오후 들어서야 진행된 고용부 종합감사는 시작부터 잇단 중대재해 사고와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민간기업 대표들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이날 최익훈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김선배 삼표산업 대표이사,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CEO, 이수일 타이어앤테크놀로지 이사, 진재호 더케이호텔 사장, 정주력 한국와이퍼 대표, 채정석 웅빈이엔에스 대표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 장관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중대 산업재해 인명사고와 관련해 "자괴감이 든다"며 "중대재해법이 시행되고, 중대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도 만드는 등 고용노동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로 대통령 보고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중대재해가 획기적으로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측면도 있어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망 사고에 전 위원장이 '중대재해법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이냐, 아니면 궁극적인 집행을 해야 할 고용부가 이를 등한시하는 것이냐'고 묻자 이 장관은 "모든 문제의 가능성을 보고 검토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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