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40조 손실" KIC '진땀'…수은 "대우조선 영구채, 특혜 아냐"

[the300][국정감사]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오른쪽)과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폐공사, 한국투자공사, 한국재정정보원, 국제원산지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올해 8월말 기준 마이너스(-) 13.87%의 수익률을 기록한 데 대한 국회 질타가 이어졌다. 진승호 KIC 사장은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일부 역부족인 측면이 있었다"며 진땀을 흘렸다.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연말 13%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며 최대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수은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영구채 금리를 내년부터 5년간 연 1.0%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안에는 "전혀 특혜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올해 8개월 40조 손실"…KIC 사장 '진땀'



진승호 사장은 1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IC가 올해 상반기에 출범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사장은 막대한 투자 손실과 관련 "글로벌 주식 시장의 경우 21.21% 하락했고 채권은 13.91% 하락했다"며 "전세계 38개국과 통화 거래하는데 달러로 환산하다보니 수익률이 안 좋게 나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고 수익을 냈다고 말씀은 못드리나 원화로 환산하면 ?6% 정도 된다"고 했다.

이어 진 사장은 대체투자를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체투자 자산의 비중을) 지난해 15.3% 수준에서 올해 21.3%까지 늘렸다"면서도 "한계가 있다. 우리는 외환보유고를 관리하는 기관이고 대체투자를 늘리는 데 시간이 필요한 점이 있다"고 했다.

양 의원은 이날 "지난해말 전체 운영 규모인 285조원을 기준으로 올해 8개월간 40조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라며 "금리 인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원자재 폭등 등 여러 원인이 확대되나 그래도 투자공사의 수익률은 저조해도 너무 저조하다"고 비판했다.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폐공사, 한국투자공사, 한국재정정보원, 국제원산지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수은 행장 "연말 BIS 13% 이하 하락 가능성"…3000억 후순위채 발행



윤희성 수은 행장은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연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이상으로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수은의 BIS비율이 하락 추세에 있다"며 "향후 여신 규모와 환율 변동에 따라 올해 말에는 13%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은 여신 잔액은 121조원이다. 윤 행장은 "BIS 비율 유지를 위한 자기자본 확보 노력의 하나로 올해 4분기 중 3000억원 이내로 신규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이 있다"며 "이를 통해 BIS 비율 0.2%포인트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영구채 스텝업 이자율 유예…수은 행장 "특혜 아냐"



윤 행장은 또 수은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영구채와 관련 '스텝업'(금리 조정) 이자율 적용을 유예하는 데 "전혀 특혜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수은이 2016∼2018년 세차례에 걸쳐 2조33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의 영구채를 2021년까지 연 1.0% 금리 조건으로 매입한 것에 주목했다. 이후 해마다 무보증회사채 금리에 0.25%포인트를 더하는 스텝업 이자율을 적용하기로 했는데 올해말까지 유예된 데 이어 5년 더 늦추는 방안이 유력하다.

김 의원은 "1조3000억원 규모의 이자가 발생하는 데 이것을 유예하는 것"이라며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민간 여건을 고려해서 공공기관이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는데 특혜·배임 소지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윤 행장은 "정상화가 안돼서 채권 회수율이 떨어지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서 그 방향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향후 영구채 처리 방향과 관련 "방향은 정해졌는데 대우조선해양 이사회에서 결의해야 한다. 그전까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폐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수은 행장 KAI 매각설에 "일절 논의된 바 없다"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각설과 관련 윤 행장은 "진행한 사실이 전혀 없고 일절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대우조선해양과 KAI는 상황이 다르다"며 "대우조선해양은 신규 투자를 유치 안 하면 미래가 없고 존립할 수 없다는 컨설팅이 나와서 산업은행이 추진한 것이고 저희는 채권 회수를 위해 낫다고 생각해서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AI는 정상적으로 (운영) 되고 있고 방산 수요가 있어서 주가도 상승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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