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장 "물가 정점, 지난 7월 가능성…내년 배달비지수 발표"

[the300][국정감사]

한훈 통계청장이 지난 9월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통계청소관 2021회계연도 결산 보고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한훈 통계청장이 17일 소비자물가의 '정점 통과'(피크 아웃) 시점과 관련 "(물가가) 7월에 가장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외식 물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는 배달비 지수를 공표하겠다며 체감 물가에 근접하는 물가 지표를 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장 "물가, 7월 가장 높았을 가능성"



한훈 청장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물가와 관련 "한국은행은 10월 정점론을 이야기하는데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현재로선) 7월에 가장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통계청이 이달 5일 발표한 '2022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3.6% △2월 3.7% △3월 4.1% △4월 4.8% △ 5월 5.4% △6월 6.0% △7월 6.3% 등으로 오름폭을 키워오다가 8월(5.7%)부터 상승폭이 둔화됐다.

물가 상승률이 이대로 연착륙할지 혹은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를 경신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7일 "내년 초반까지 5%대 물가가 유지되다 금리 정책이 계속되고, 저희 예상으로는 내년말로 가면 3%선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간 괴리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잇달았다. 강준현 민주당 의원은 이날 "9월 물가상승률이 전월보다 0.1% 하락했으나 국민들은 체감하지 못한다"며 "국민생활 밀접 30대 품목을 조사해보니 오히려 1.4% 오른 것으로 산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한 청장은 "정부 발표 지수는 전국민이 평균적으로 소비하는 품목 대상으로 조사하는데 체감 물가는 (구입) 빈도수가 잦고 비중이 높은 부분이라 그렇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배달라이더들이 신호대기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내년부터 배달비지수 별도 공표한다"



그러면서 한 청장은 배달비 지수와 관련 "별도로 공표하도록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통계청 업무보고에 따르면 통계청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기존 외식품목에서 배달비 분리를 검토하고 내년부터 배달비지수를 분리 공표할 예정이다.

현재 통계에는 음식비와 배달비가 섞여 있어 배달비가 외식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코로나19(COVID-19) 여파와 달라진 식습관 등으로 외식 중 배달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다.

한 총장은 또 현재 보조지표로 작성 중인 자가주거비를 주지표로 전환하는 방안은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 등을 반영하기 위해 자가주거비를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과 주거비 가중치가 지나치게 커진다는 목소리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양경숙 민주당 의원은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면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한참 웃도는 상황이 계속돼 서민 체감과 괴리가 커진다"며 "정책당국이 서민 고통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한 청장은 "자가주거비 포함을 검토하려 하고 전·월세도 통계청 계산과 한국부동산원 계산이 달라서 현실적으로 체감하는 쪽으로 검토하려고 한다"며 "2025년 개편 때 그 부분을 반영하려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통계청→통계처 승격?…통계청장 "논의 필요"



한훈 청장은 또 통계청을 통계처로 승격하는 방안과 관련 "논의가 필요하다"며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 통계청은 정부조직법상 기획재정부 소속 외청이나 통계청이 직접 생산하는 통계 66종 중 경제 관련은 20종 수준이다. 승인 통계로 지정·관리하는 통계는 전부처에 걸쳐 1200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청장은 이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신뢰가 깎이지 않도록 통계청을 통계처로 승격하고 통계위도 기획재정부 소속이 아닌 국무총리 소속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이수진 민주당 의원 질의에 "조직개편 관련 문제는 정부조직법을 바꿔야 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경제·재정정책)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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