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지지율 20%대 재진입…이탈한 2030 민심 잡기 시급

[the300]한국갤럽 최근 조사서 20대 지지율 9%·NBS 12%…순방 논란 대응·경제 악화 발목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다시 하락기를 맞았다. 5월 취임 이후 두 번째 맞는 파도다. 9월 초 '약자복지' 등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며 30%대를 유지하던 지지율이 영국·북미 순방 이후 다시 꺾였다. 하반기 연이은 순방 외교로 30%대 박스권을 뚫은 뒤 안정기에 접어들 것이란 일각의 기대가 빗나간 것이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이 장기전에 돌입했다고 분석한다. 임기 초 잦은 악재로 30%대의 낮은 지지율이 3개월 이상 고착화된 데다 당장 지지율을 단기에 회복할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탓이다. 특히 이번 하락 국면에서 2030 세대의 이탈이 두드러져 만회가 쉽지 않으리란 예측이 나온다.


尹대통령 지지율, 20%대 재진입 국면…20대 지지율 '급락'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 재진입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20대 지지율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3~5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29%인 것으로 나타났다. 2주 전인 직전 조사에서의 긍정평가율(32%)에서 3%p(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부정적 평가는 65%로, 직전 조사(60%)보다 5%p 올랐다.

/사진제공=한국갤럽
한국갤럽의 지난 27~29일(9월5주차) 조사에선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24%, '잘못하고 있다'는 65%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정례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 24%는 8월 첫째 주 이후 두 번째로 취임 후 최저치다. 9월3주차(33%) 대비 2주간 9%p 급락했다. 리얼미터의 9월4주차 주간집계에서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1.2%로 전 주보다 3.4%p 하락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순방 논란 이후 20대 지지율이 급락한 점이 주목된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20대(18~29세) 지지율은 단 9%를 기록하며 전 주(22%) 대비 급락했다. 지지율 24%를 동일하게 기록한 8월1주차 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이 26%였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하다. NBS 조사에선 20대 지지율이 12%로 나타났다.역시 2주 전인 직전 조사(23%) 대비 급락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악재 된 순방…문제는 '외교 참사' 아닌 '대응 참사'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통 순방은 지지율 상승 요인이 됐던 것과 달리 윤석열 정부에선 2차례 연속 부정적 영향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 이후 민간인 동행과 사적 채용 논란 등으로 하락세가 본격화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7월 말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내부 총질' 문자 공개 파동을 맞으며 8월 초 20%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윤 대통령이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서 정제된 발언과 민생 행보를 이어가며 30%대로 끌어올린 지지율이 두 번째 순방을 계기로 다시금 휘청한 것이다.

다만 이번 지지율 하락 국면은 야권이 주장하는 '외교 참사' 때문이 아닌 각종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의 대응 미숙에 따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협의와 관련 직접 윤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이례적으로 한일관계 회복 의지를 밝히는 등 순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정치는 돌발변수의 연속이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번엔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이 대형 참사 수준이었다"며 "발언의 진위, 법률적 책임과 별개로 국민이 요구하는 리더로서의 책임을 지기 위해선 윤 대통령이 자세를 낮추고 유감표명할 필요가 있었다. 이건 외교참사도 막말참사도 아닌 '대응참사'"고 분석했다.


등돌린 20대…기존 지지층부터 잡아야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북 상주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윤 대통령 당선을 견인한 2030 세대의 이탈은 이준석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내 내홍과 순방 기간 사적 발언 논란에 대한 윤 대통령 대응에 대한 실망감, 경제 위기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금리와 환율 상승 증시 하락 등으로 경제 위기론이 불거지면서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젊은층이 등을 돌리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엄 소장은 "20대 지지율이 최저로 떨어졌다. 윤 대통령을 당선시킨 세대결합론이 붕괴된 것"이라며 "비속어 논란에 대한 대응이 윤 대통령의 잠재적 지지층이 돼야 하는 2030, 합리적 보수 정서와 자꾸 배치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낮은 자세로 국정기조를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경제 환경이 악화되면서 영끌 빚투족 등 2030 세대의 현실 문제가 되고 있다"며 "보수 대통령으로서 경제문제에 구체적 해법을 체감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취임 후 일련의 논란으로 무당층과 중도가 떠나기 시작했고 기존 지지층에서도 분할과 이탈이 있으니 이런 수치가 나온 것"이라며 "지지율을 올리려면 일단 진영내 결집 후 중원을 노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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