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진 "지도부가 성폭력 은폐"...정의당 "사실 아니다"

[the300](종합)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29/뉴스1

정의당이 17일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성폭력 피해 은폐·무마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가운데 강 전 대표가 "당의 입장문 자체가 2차 가해다"고 반발했다.

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폭력을 '불필요한 신체접촉'으로 표현하고, 심지어 제가 그 용어를 썼다고 주장하는 것이 당의 공식 입장이라는 점이 경악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긴급 대표단 회의 후 입장문을 내고 브리핑을 통해 "대표단 회의를 소집해 해당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했다"며 "해당 사건에 대해 당대표가 묵살하고 은폐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강 전 대표에 대한 광역 시도당위원장 A씨의 부적절한 신체접촉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1월20일 당 행사 후 뒤풀이 자리였다. 강 전 대표가 다음날 배복주 정의당 젠더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에게 이 사건을 알렸다.

이 대변인은 "지난해 11월22일 여영국 대표는 강 전 대표의 비공개회의 소집 요구에 따라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대표단회의를 진행한 결과, 강 전 대표의 요구대로 A위원장에 대한 엄중 경고와 서면사과 조치를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며 "회의를 마치기 전에 여영국 대표는 해당 사안은 비공개 회의로 진행돼 발언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정의당은 당시 제20대 대통령 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으나 당시 결정은 대표단 회의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심상정 대선후보, 이정미 상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지도부는 이 사안과 무관하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정의당 여영국 대표(오른쪽)가 24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이동영 수석대변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1.6.24/뉴스1

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당에서 공식 절차를 밟는 것이 두렵다는 이야기를 비롯해 저의 감정과 고통을 토로했다"며 "이 과정은 정식 조사과정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상의하는 과정이었다고 이해했으며 당에서는 본 건에 대해 정식 진상조사를 진행한 적은 제가 알기론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 입장문에서는 대표단회의라 명명하였으나 이는 틀린 사실이다. 11월 22일 비공개 선대위 회의가 열렸고, 저는 그 자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공식적으로는 처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의에서 제가 이야기를 채 끝마치기 전에 당 대표께서 말씀하셨다. '이 일은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다만 다음에 또 이같은 일이 일어나면 그때는 절차대로 처리하겠다. 내가 해당 위원장에게 엄중 경고를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아무도 이 일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는 경고로 회의가 마무리됐다"며 당시 여영국 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강 전 대표는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비밀엄수를 주문했다는 정의당의 설명에 대해 "당시 현장에서는 그러한 친절한 설명은 없었고 저는 '발설하지 말라'는 말이 저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당연히 받아들였다"고 반박했다.

강 전 대표는 "여영국 대표가 가해자에게 '엄중 경고'를 하셨다고 하는데, 가해자는 아직도 저에게 며칠마다 한 번씩 자신의 선거운동 홍보 문자를 보내고 있다. 어떤 내용으로 엄중 경고를 하신 건지 모르겠다"며 "그럼에도 당이 이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 조금도 문제가 없었다고 평가하면서 사실상 가해자의 지방선거 공천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심상정 후보나 의원들이 이 사안을 몰랐냐'는 질문에 "당내 사안일 경우 이 건이 아니더라도 대표단 회의나 의원단 회의를 소집해 처리한다"며 "결정권이 있는 쪽에 의사결정을 맡기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기자들이 재차 '심상정 후보와 이정미 당시 상임선대위원장은 몰랐냐'고 묻자 "그 건은 다른 문제다. 선대위는 이 건을 다룰 수 있는 권한이 있는 분들이 아니기에 이런 건이 발생했을 때는 대표단 회의나 의원단 회의를 소집하는 것"이라며 "선대위원들이 이 건에 대해 알게 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이밖에 "해당 사건은 당 행사 뒤풀이 자리에서 A위원장이 옆자리에 앉는 과정에서 강 전 대표를 밀치면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있었던 사안"이라며 "강 전 대표는 이 사안을 성폭력으로 볼 문제는 아니지만, 지방선거에 출마할 분이기 때문에 청년 당원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엄중 경고와 사과 조치가 필요함을 당 젠더인권특위 위원장에게 전달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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