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오른팔' 이광재 "尹, 정치보복 없다면 역사적 평가 받을 것"

[the300][300인터뷰]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일부 기업들이 수사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런 두려움을 불식시키면서 민생에 집중한다면,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왔는데 정치 보복이 없었다고 하면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본다."

'노무현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원주갑)이 윤석열 당선인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조언이다. 국민 앞에 낮은 자세를 당부하며 여소야대 국면에서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연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견제에 그치지 않고 '대안 있는 유능한 진보'로 거듭나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대선 경선에 참여한 당사자로서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다.


"정치 보복 없는 나라, 한 사회의 큰 진전"



이광재 의원은 21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정치 보복이 없는 나라를 만드는 것은 한 사회의 큰 진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당선과 국정 운영, 퇴임 후 전국민을 슬픔에 빠뜨린 시간들을 함께 한 그다.

이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을 두고 "검찰총장 출신이기 때문에 정치 보복 우려가 나오는데 모두가 알다시피 5년짜리 권력이라는 게 처음에 바위도 깨지만 나중엔 종이도 뚫지 못한다"며 "이제 불행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정치, 검찰, 언론의 신뢰도가 가장 낮지 않나"라며 "오히려 당선인이 국민의 검찰을 추구하고 검찰 개혁에 앞장서면 설득도 해낼 수 있고 국민들께서 정말 새롭게 볼 것"이라고도 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상상을 뛰어넘는 "'연정' 필요"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협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합정부를 실현하는 연정을 강조하면서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안정적 국정 운영과 민생 성과를 위해서다. 이 의원은 "대통령은 대통령 과제에 집중하는 한편 연정과 국회 중심의 정치, 세 가지가 국가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경필 전 경기지사도 그런 실험을 했고 권영진 대구시장도 부시장직을 홍의락 전 (민주당) 의원에게 맡긴 바 있다"며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문재인 정부도 시도했으나 개별 의원 형태로 하면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제는 야당…"견제는 기본, 적극적 대안·유능한 진보 추구해야"



이 의원은 또 여소야대 국면에서 민주당이 유능한 진보, 실력 있는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여당을 비토하는 것에만 몰두했던 과거 정치와 결별 시도다. 견제는 기본으로 하되 적극적인 대안과 민생 정책으로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특히 정부조직법과 관련 민주당이 전향적이고 과감한 제안에 앞장서야 한다고 봤다. 이 의원은 "예를 들면 미국 NSC(국가안보회의)가 많이 변했다. 9·11 테러 이후 금융 부분이 들어갔고 기술, 안보에 이어 기후 변화까지 됐다"며 "우리는 사실 경제·기술이 취약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민주당이 국가재정 개혁을 위한 기치를 내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혈세가 투입되면 일자리 지수와 연동되는 예산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일자리 외에도 소득, 집, 보육·교육 등 삶의 질 개선에 국가재정을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지난해 11월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33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정치 주체 교체…청년 풀 쉽게 만나는 디지털 모바일 정당 전환해야"



정치 주체의 교체도 강조했다. 당내 청년들의 활약과 성과를 쉽게 접하고 기록하는 '모바일 정당'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청년 인력 풀에 누구든 쉽게 접촉돼야 한다. 누구든 언제나 만날 수 있는 디지털 모바일 정당이어야 한다"이라며 "인맥 사회를 넘어야 한다. 그래야 청년들이 부딪히는 벽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외부 인사 영입을 위한 일명 '정책 소비자 운동'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연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기되는 민원이 1100만건에 달한다. 반복적 민원은 틀림없이 법과 제도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를 해결할 아이디어와 활동 성과 등을 갖춘 이들이 정치 신인으로 등장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의원은 "대선 후 이제 여야가 '제로 베이스'에 놓이게 됐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이 '과연 누가 잘할까' 굉장히 날카로운 시선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만 잘못해도 국민들이 크게 반응하는 민감한 상황에 와 있다"며 "민주당은 대선에서 드러난 부족한 부분을 분명히 해결하고 사분오열되지 않고 예측 가능한 질서 있는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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