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신년 기자회견 안한다..."오미크론에 일사불란 대응하라"

[the300](종합)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말로 계획했던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탓에 방역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4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올해에도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인 여러분으로부터 자유롭게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준비해 왔고 중동 해외 순방을 마친 후 금주 중으로 일정을 계획했다"며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신년 기자회견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민을 대신해 질문해주시는 언론인 여러분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가 여의치 않게 된 점이 매우 아쉽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1.10.


해마다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 올해는 없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매년 1월 초·중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 방향성을 제시해왔다. 신년 회견을 취소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8년 1월10일 △2019년 1월10일 △2020년 1월14일△2021년 1월18일 등 4차례 신년 회견을 진행했다.

지난해 신년 회견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감안해 기존의 영빈관이 아닌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었다.
청와대가 1월 중에 신년 회견이 어렵다는 점을 공식화하면서 임기 마지막 해 신년 회견은 사실상 무산됐다. 곧바로 설 연휴가 시작되는 데다, 그 이후로는 2월15일부터 대통령 후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다.

3월9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이 별도 기자회견을 갖게되면 자칫 야권에 선거중립 위반이라는 공세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도 반영됐다. 다만 문 대통령이 대선 뒤 퇴임 전 마지막 소회를 밝히는 형식의 기자회견으로 마지막 대국민 소통에 나설 가능성은 남아있다.

[성남=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2일 경기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2.01.22.


文대통령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신속히 전환하라"


문 대통령은 이날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상치않자 방역당국 등에 특별 지시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매우 빨라 우세종이 됐고 단기간에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정부가 선제적으로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신속히 전환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총리가 중심이 돼 범정부적으로 총력 대응하여 새로운 방역·치료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며 "새로운 검사체계와 동네 병·의원 중심 재택치료 등 정부의 오미크론 대응 내용과 계획을 충분히 국민들에게 알리고, 의료기관과도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도 백신 접종 참여와 마스크 착용, 설연휴 이동·모임 자제 등 오미크론 대응에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카이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이집트 미래·그린산업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1.20.


70번째 생일 맞은 文대통령, 재택 근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관저에서 마지막 생일(70번째)을 보내고 있다. 중동 순방을 다녀온 문 대통령은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오는 25일까지 재택 근무를 해야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중동 순방을 다녀온 문 대통령은 방역 지침에 따라 귀국 다음날인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재택 근무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5일까지 재택격리 예정으로 이 기간까지 관저에서 업무를 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날로 예정됐던 김부겸 국무총리와 주례회동도 취소됐다. 통상 매주 월요일 오후 잡혔던 수석·보좌관 회의도 열리지 않는다.

이날 70번째 생일을 맞은 문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김정숙 여사와 조용히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생일은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보내는 마지막 생일이다. 순방 직후라는 점과 격리 차원에서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유행상황을 고려해 조용히 생일을 보내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9년 12월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2.24/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생일 축하 서한 보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70번째 생일을 맞은 문 대통령에게 축하 서한을 보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따뜻한 축하 메시지를 담은 축하 서한을 보내 왔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도 감사하다는 답신을 보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두 정상은 올해로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양국이 그간의 관계 발전 성과를 토대로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실질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 주석의 서한과 문 대통령의 답신에 두 정상 간 화상 정상회담에 대한 얘기가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치권 일각에선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달 말 화상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일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만일 회담이 성사되면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 회담을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다시 이끌 유의미한 논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로 한중 화상 정상회담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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