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날 '비 오보' 논란, 체면 구긴 기상청…BH 인사 부정 의혹도

[the300][2021 국정감사]

박광석 기상청장이 8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 선서문을 박대출 국회 환노위원장에 제출하고 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기상청 국정감사 당일 부정확한 강수 예보로 기상청의 기상 관측 정확성이 도마에 올랐다.

박대출 환노위 위원장(국민의힘)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박광석 기상청장을 향해 "어제만해도 오늘 비 온다는 예보가 없었는데 예보와 달리 비가 내렸다"며 "기상청 국감날 일기 예보가 틀리면 모양새가 그렇지 않나"라고 질책했다.

이어 "기상청과 소관기관은 날씨 예측이 주 업무로 기상 정보는 자연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 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인데 지난해 부정확한 예보로 홍수 피해를 키웠고 올초에는 수도권 출근길 대설 예보가 빗나가 도로 위에 눈이 아닌 염화 칼슘이 수북했다"며 "기상청이 오보청, 기상 예보청이 아니라 중계청이라던지 그런 오명 떨쳐내고 보다 능력치 끌어올리기 위한 개선 방안 진지하게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청장은 "어제 오후 비 예보가 나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어제 오전만해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없었는데 오후에야 비 온다는 예보가 나왔다"며 "하루 전에 예보를 못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실제 기상청은 7일 오전 4시10분 발표에서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 비 오는 곳이 있겠고 낮 한때 경남권 동해안에도 비 오는 곳이 있다"고 예보했다가 오후 4시20분 "서울·인천·경기 북부에 새벽부터 아침 사이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바꿨다.


미등록 기상 관측장비만 1002대…"정확도 10년 전보다 떨어져"


이처럼 예보가 빗나가는 배경에는 기상관측 장비도 관리소홀에 대한 비판과 한국형수치예보시스템(KIM)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웅래 의원은 "전국 17개 시도 및 공공기관에 공문을 발송해 각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상관측장비에 대한 실태조사 실시한 결과 기상청이 기존에 파악한 4194개 기상관측장비 외에 1002개에 달하는 기상관측장비가 미등록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신고된 기기는 대부분 하천주변에 설치된 강수량계(860대, 약 86%)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강수예보 정확도는 제자리거나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예보와 실제 관측간의 일치정도를 나타내는 강수유무정확도는 지난 2018년 92.8%에서 올 9월 기준 90.1%(100에 가까울수록 정확한 예보로 접근)로 소폭 감소했다. 관측된 강수현상에 대해 미리 예보했는지를 평가하는 강수맞힘률도 지난 2018년 0.66%에서 2019년 0.70%, 2020년 0.69%, 지난 9월 대비 0.66%(1에 가까울수록 정확한 예보로 접근)로 떨어졌다.

이수진 의원은 "2020년 강수예보 정확도가 2013년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올해 월별 KIM 모델 강수정확도가 가장 낮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여름 임계성공지수가 2015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고 태풍진로오차 정확도도 기존 영국형 모델(UM)에 비해 떨어진다"며 "900억원 이상의 비용과 인력 98명을 투입해 모델 검증을 끝냈는데 10년 전에 비해 나아진 게 없다"며 KIM의 신뢰도에 의문을 표했다.

그러자 박 청장은 "예보는 기상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KIM이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어서 우리나라 기상 현상을 보며 업그레이드해야 하며 UM과의 성능격차는 줄여나가겠다"고 대답했다.


"BH에서 꽂았나"…野 "기상청 산하기관장 인사 부정 의혹"


국민의힘 의원들이 기상청의 인사문제를 지적했다. 최근 취임한 안영인 기상산업기술원장이 최종 후보 3명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고도 더불어민주당 캠프 관계자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아 발탁됐다는 의혹이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노위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안 원장은 1, 2위 후보와 7~8점 이상 점수 차이가 났는데 이것도 민주당 캠프 관련 심사위원이 점수를 후하게 준 결과"라며 "점수가 앞선 1, 2순위 대신 3순위를 원장으로 뽑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이어 김 의원은 "안 원장의 처남이 청와대(비서실)에 있었다는데 청와대로부터 내정자라고 승인 받은 적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박광석 기상청장은 "없다"고 선을 긋고 "개인 역량을 종합해 판단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환노위 야당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에 1등과 2등 후보를 제치고 3등인 후보를 임명했다"며 "청렴도도 꼴찌 수준인데 꼭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 의아스럽다"며 "안 후보가 1등했다면 이해가 가는데 이것은 BH(청와대)에서 내리꽂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다. 그렇지 않고 청장이 맘대로 했다면 그것도 문제가 많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 청장은 "인추위(인사추천위원회)에서 순서와 상관없이 올라왔다"며 "기상산업기술원장은 후보의 역량이나 기술원의 필요 상황 등을 감안해 임명했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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