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사장 "월성원전 차수막, 공문 오기 전 철거했다"

[the300][2021 국정감사]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지난해 10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의 종합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월성원전 부지의 방사성 물질 유출 조사와 관련한 사용후핵연료 저장조(SFB) 차수 구조물 철거에 "원자력위원회 공문이 오기 전 철거했다"며 현장에서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정 사장은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안위, 한수원 등 국정감사에서 "차수막이 제거된 뒤에 사전 협의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사후에 온 공문"이라며 "그 전에 들은 건 구두로 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안위가 7월 28일 공문을 보내 (차수막을 철거하지 말라고) 여러 차례 요청한 바 있다"며 조사 현장을 보존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내놓은 답변이다. 정 사장은 해당 공문이 자신에게까지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밝혔다. 차수 구조물 제거와 관련한 직원들을 질책했다고도 했다.

앞서 원안위는 월성원전 방사능 물질 유출 의혹 조사를 위해 민간조사단과 소통협의회를 꾸려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단이 9월 발표한 1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수원이 조사단과 협의 없이 월성원전 1호기 SFB 차수벽과 차수막을 제기해 구조물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나타났다.

한준호 의원은 정밀 조사를 위한 한수원의 예산 지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 의원은 1차 조사 결과가 심도 30m에서 나온 것이라며 50m까지 관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수원이 적극 나서서 삼중수소 감마핵 농도 변화를 검측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안위는 조사를 위한 굴착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정 사장은 "사업자가 부담되더라도 충분히 그렇게 할 가치가 있다"며 "이사회 의결 사안이 아니고 사장이 결정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협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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