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힘 주고 버티세요"…단 5초 만에 날아오른 F-35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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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남부 해상=국방부 공동취재단, 서울=김지훈 | 입력 : 2021.09.02 19:02
(부산=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한-영 연합 해상기회훈련이 실시된 31일 오후 동해 남부 해상을 항해 체류중인 영국의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함에서 영국 전투기 F-35B 가 이륙을 하고 있다. 2021.8.31/뉴스1
승조원의 이륙 신호를 받은 스텔스 전투기 F-35B 1대가 항공모함의 스키점프대 모양 경사로를 지나 날아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5초에 불과했다. 지난달 31일 울산광역시 동쪽 해상에서 영국 최신예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6만5000톤급)호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F-35B 2기의 연이은 이함 시연이 이뤄졌다. 취재진을 포함한 승조원들은 이륙 때 발생하는 강풍에 대비해 헬맷과 고글을 착용하고 F-35B의 활주를 지켜봤다. "몸에 힘을 주고 버텨야 한다"고 말한 승조원도 있었다.

영국 항모가 우리나라를 찾은 건 1992년 '인빈시블', 1997년 '일러스트리어스'함의 순항훈련 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017년 말 취역한 퀸 엘리자베스함은 6만5000톤급으로 현존하는 영국 해군함 가운데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양국 해군이 실시한 '한영연합 해상기회훈련'이 영국 해군이 동해상을 찾은 목적이지만 자국 항모 기술을 경항모 도입에 나선 우리 정부에 홍보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한-영 연합 해상기회훈련이 실시된 31일 오후 동해 남부 해상에서 영국의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함이 항해 체류를 하고 있다. 2021.8.31/뉴스1
2017년12월 취역한 퀸 엘리자베스는 전장 284m, 전폭 73m 규모에 4조8000억원을 들여 건조됐다. 2개의 함교를 가지고 있고 핵추진 항모가 아닌 재래식 추진 방식, 자동화된 무기고와 탄약분배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4727㎡ 넓이의 격납고에는 최대 36대의 F-35B와 수송헬기 4대를 동시에 격납할 수 있고 2개의 함교, 자동화된 탄약고와 무장이동 시스템 등 특징을 갖췄다. '엔터프라이즈'로 대표되는 미 해군 항모는 원자력추진체계를 갖췄지만 퀸 엘리자베스는 재래식 추진체계로 운용된다.

항모에서 취재진과 만난 항모전단장 스티브 무어하우스 준장은 연합훈련의 목적과 관련, "현대 해군은 매우 디지털화, 기술화 돼 있다. 이에 맞춰 훈련들도 복잡하지 않아 보일 수 있으나 디지털과 데이터를 통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쉽게 설명하자면 기자님은 삼성을 쓰고 나는 애플을 쓰면 이를 상호 운용할 수 있는지, 각자가 가진 화면이 똑같은지, 정보를 매우 빠르게 주고받아서 같은 내용을 서로의 기기에서 확인하고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퀸 엘리자베스의 성능과 관련, "하루에 72개의 소티(출격횟수)를 운영할 수 있다"며 "24시간 동안 600마일(약 965㎞)을 이동 가능한 능력과 민첩함은 유연성을 보장한다"며 "항모 항공기 탄약은 관리에서 운반까지 모두 자동 시스템이 사용되며 마치 아마존 물류공장처럼 인력이 거의 투입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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