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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0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범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눈에 띄는 반등을 보이고 있다. 야권 대선 구도가 요동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과 함께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 결과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野후보 적합도서 홍준표, 尹 추격…"골든크로스 임박"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하락 추세인 반면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7~28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범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홍 의원은 전주보다 1.2%포인트 오른 21.7%를 기록, 25.9%의 윤 전 총장을 오차범위 내로 따라붙었다.

윤 전 총장은 전주 대비 2.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유승민 전 의원이 전주보다 1.8%포인트 오른 12.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포인트 오른 5.3%를 기록했다. 최 전 원장은 2.3%포인트 하락한 3.6%에 그쳤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포인트 떨어진 2.4%로 나타났다.

지난 21~22일 실시한 JTBC-리얼미터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에서 '보수 야권 대선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냐'는 질문에서 홍 의원(21.5%)은 윤 전 총장(32.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유 전 의원(12.8%), 최 전 원장(5.9%) 순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격차는 6월19~10일 조사에서 24.2%포인트였으나 두 달 만에 11.1%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윤·최 "역선택 효과" 평가절하…2030서 '무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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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일 오후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취재진 질무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홍 의원은 "추석 전후로 골든크로스 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캠프 측에선 이를 '역선택' 효과라며 평가절하한다. 실제 JTBC-리얼미터 8월 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65.1%, 홍 의원은 14.4%로 큰 차이를 보인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윤 전 총장이 6.1%, 홍 의원이 27.2%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최근 지지율 상승이 결코 '역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KSOI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내 윤 전 총장 지지율은 52.2%, 홍 의원 18.3%, 유 전 의원 7.8% 순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 캠프는 "상대적 약세를 보였던 60대에서 4.1%포인트, 대구경북 8.4%포인트, 보수층 8.5%포인트, 국민의힘 지지층 5.7%포인트 각각 상승했다"며 "산토끼에 이어 집토끼의 지지세도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의 반등이 거세질수록 경선 여론조사에서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을지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다만 룰 논쟁과 별개로 2030 세대에서 홍 의원의 인기몰이는 이미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KOSI 조사에서 홍 의원은 50대 이상을 제외한 만 18세~40대에서 윤 전 총장을 앞섰다.

젊은 층에선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란 용어가 퍼지고 있다. 2030 남초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윤 전 총장에 실망한 이들이 '홍유(홍준표·유승민 지지) 연대'를 결성한 움직임도 포착된다. 야권 관계자는 "홍 의원이 동물적인 감각으로 SNS를 통해 발빠르게 이슈를 끌고가면서 젊은층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넓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홍준표 상승요인 복합적"…'역선택'엔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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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9일 청와대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 수순을 규탄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문가들은 홍 의원의 지지율 상승 요인이 복합적이라고 본다. 다만 '역선택 방지조항'엔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홍 의원은 20대 남성을 중심으로 윤 전 총장의 대체제로 인식되면서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며 "2030 수도권과 중도성향 지지자들이 유입됐고, 윤 전 총장을 견제하려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선호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 의원이 강성보수의 이미지를 지녔던 데다 과거 경선 때와 달리 지지정당별 야권후보 적합도가 유독 다르게 나와서 논란이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무작위로 전화를 돌리는 여론조사에서 역선택이 위력을 발휘하려면 수천명 이상의 훈련되고 조직된 동원력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역선택'이란 말 자체가 누군가에 의해 조직된 선택이란 의미로, 민주당 지지층의 선택이 곧 역선택이라 볼 수 없다. 여론조사는 원래 무작위 조사"라고 밝혔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홍 의원 반등은 윤설열·최재형에 대한 실망감의 반영"이라며 "홍 의원은 정치 순발력이 타고난 데다 진영논리에 갇히지 않는 의외의 면모를 보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8명으로 후보가 좁혀진 후엔 당원투표도 포함되기 때문에 역선택 논란은 의미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