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 통합, 대의명분상 납득 어려워"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7.28/뉴스1

여권 대선 주자들이 쏘아 올린 범진보 진영 통합 논의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이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10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통합에 "양당의 당원이나 또 바라보시는 국민들께서 동의해주시고 공감이 돼야 하는데 '대의명분이 지금 충족됐는가'라는 측면에서는 쉽게 납득하기는 좀 어렵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치는 대의명분이 충족 돼야 하고 국민들께서 끄덕거릴 정도로 수긍이 가는, 공감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 열린민주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지향점이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지만 통합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당이 또 정치 세력들이 필요하다고 해서 무조건 이합집산하는 것은 지금까지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며 "보다 신중한 양당의 공론화 또는 국민과의 공감대,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전날(9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열린민주당과의 열린 통합을 제안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제안한다. 책임 있는 자세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나서 달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보수 대연합이 이뤄지고 있다. 윤석열, 최재형까지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안철수의 국민의힘 합당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소위 제3지대 소멸은 예정된 수순이고, 민주당으로서는 박빙의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 범보수 연합에 맞서 범진보 진영이 뭉쳐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당내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오늘 추미애 후보께서 열린민주당과의 정책연대, 당 대 당 통합을 당 지도부에 제안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좋은 제안"이라며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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