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대통령 모든 거 알지 못해"… 비판 정면 돌파

[the300] 최재형,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민생 행보 시작

(창원=뉴스1) 여주연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루 해변공원에 마련된 故한주호 준위 동상 앞에서 UDT/SEAL 김형욱 전우회장이 선물한 해군 모자를 착용 후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2021.8.5/뉴스1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5일 경남 창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잘 모르고 있는 걸 잘 모른다고 하는 게 솔직한 답변이다. 대통령이 모든 걸 다 잘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경남 창원에 있는 국립 3.15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실력 있는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지역이나 정파 관계없이 선발해 대체하겠다.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가려 하니 지켜봐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4일) 공식 대선 출마 선언 당시 나왔던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출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정면으로 돌파한 것이다. 최 전 원장은 출마 선언 직후 언론과의 질의응답에서 "준비가 안 돼 대답을 못 하겠다"·"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돼 잘 모르겠다"는 대답했다. 이에 기자가 "준비가 안 됐는데 출마 선언한 것 아니냐고 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선 경쟁자들도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사퇴를 앞둔 원희룡 제주지사는 5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대통령 자리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출마 선언하는 마당에 '준비가 안 되었다'거나 '고민해 보겠다'만 연발하냐"며 최 전 원장을 직격했다.

초선으로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후 당사에서 열린 경선 후보 모임에서 "최 전 원장의 출마 선언을 보면 무언가 정책 비전을 공유할 정도로 준비돼 있다는 생각을 못 하겠다"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출마 선언 직후 이날부터 2박 3일간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대구·경북, 경주를 잇달아 방문한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곳부터 지방 유세를 시작하여 지지층 기반을 다지려는 행보로 보인다.

첫 민생 행보 목적지로 경남 창원을 선택한 것에는 "지금은 창원시에 포함됐지만 제가 어렸을 때는 진해시였고 제가 태어난 곳"이라며 "고향이자 태어난 곳에서 지방 행보를 시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창원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립 3.15민주묘지를 찾은 최 전 원장은 방명록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불씨를 되살린 3.15 민주의거 희생자 여러분의 고귀한 뜻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썼다.

최 전 원장은 "3.15 민주의거가 4.19 민주혁명의 시초가 됐다. 그 뜻이 결국 우리 헌법 전문에도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 자리에 잠드신 시민 학생 여러분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염원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 자유대한민국은 아마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전날 출마 선언에서 헌법 가치를 가장 잘 지킨 대통령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언급한 뒤 3.15 민주묘지를 찾는 게 의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최 전 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은 명확한 공과 과가 있다"며 "공과 과 이런 것들에 대해 분명히 인정하고 정확한 역사 인식으로 과거를 극복하고 하나가 돼 앞으로 나가자는 의미에서 3.15민주묘역을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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