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잡기' 나선 윤석열…세 확장·표 확보 '양수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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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앞에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하며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1.8.3/뉴스1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만나는 등 당내 인사들과의 스킨십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자신의 당내 세력을 확장하는 동시에 당원 투표에 대비한 선거운동도 겸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3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 강북권 원외 당협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가 원래 유권자들의 성향이나 그런 것을 보면 보수정당에게 가장 어려운 지역구이고 총선이 끝나고 나면 강북에서 몇 석을 얻었는지가 전국의 판세를 보여준다"며 "작년 코로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눈물겹도록 뛰셨는데 결과가 기대하던 대로 되지 못했다고 해 실망하지 마시고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민심을 확인했기 때문에 새로운 희망과 각오를 가지고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다시 압도적인 승리를 하자"고 발언했다.

박성중 서울시당위원장은 "윤 후보 입당 후 당원들의 입당 러시가 또 다른 형태로 진화되고 있다"며 "지난달 31일 오후 2시에 입당했는데 그 전 사흘간 온라인 입당 건수는 383건이고 입당 후 사흘간은 1799건으로 4배가 늘었다. 윤 후보에게 감사하고 끝까지 좋은 결과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은평구갑 당원협의회를 격려 방문한 뒤 해당 지역의 당원 모집 캠페인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앞으로도 여러 지역의 당협위원장을 만나고 당원 모집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이날과 비슷한 일정들을 이어갈 예정이다.

입당하자마자 시작된 윤 전 총장의 이같은 '당심 잡기'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선 당내 세력 확장과 선거운동을 동시에 노리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한다. 경선에서 당원 표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결집하려 한다는 해석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당협위원장들과 접촉하려 하는 이유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라며 "최종 대선 후보 선출에는 당원 투표율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자기편이 돼 줄 당원들을 빠르게 모아야 유리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가장 먼저 찾아 나선 것 또한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해당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개인 기반이 약한 원외 당협위원장을 집중적으로 노려 빈틈을 파고들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당내 세력 결집에 집중할수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사이는 멀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당협위원장들을 주체적인 스케줄 하에 불러 모으는 것은 이 대표 아래에서 움직이지 않고 이 대표를 먼저 제압하고 가겠다는 의도로 읽힌다"면서 "대선 후보가 뽑히고 나면 당 대표는 사실상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너무 빨리 힘을 잃고 싶지 않은 지도부와 야권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의 경쟁 구조는 격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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