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청해부대, 백신 검토했지만 상황상 접종곤란 판단"

(서울=뉴스1) = 아프리카 소말리아 아덴만과 중동 오만만 일대에서 선박보호 임무 등을 수행할 청해부대 32진 대조영함(4400톤급)이 11일 오전 부산 작전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대조영함은 현지에서 청해부대 31진 왕건함과 교대, 오는 11월까지 6개월 동안 선박호송, 안전항해 지원 등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해군 제공) 2020.5.11/뉴스1

국방부가 최근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장병들에게 '사전에 백신을 보내지 않은 등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국방부는 16일 해당 언론보도에 대해 "해외에서 임무수행 중인 부대와 현지 상황, 우리 군의 방역노력을 고려하지 않은 보도다"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을 타고 해외파병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 제34진 장병 300여명 중 이날 현재까지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다른 장병 80여명이 기침·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 장병 모두 이번 파병임무 수행에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군 당국에 대한 비판이 제기돼온 상황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날 입장문에서 "장병들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은 보건당국의 사회필수인력 접종계획에 따라 3월부터 군 의료진에 우선적으로 시작했고, 일반 장병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접종했다"며 "청해부대 34진은 올 2월 출항해 파병 전 예방접종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24일 오전 부산 남구 부산작전기지에서 '청해부대 33진 최영함(4400톤급)이 출항을 하고 있다. 이번 출항하는 청해부대 33진은 최영함 승조원을 비롯해 특수전(UDT)장병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LYNX)를 운용하는 항공대 장병등 30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19%에 해당하는 50여명이 청해부대 파병 유경험자이다. 이날 환송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방지를 위해 가족을 비롯한 외부인 초청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해군작전사령부 제공) 2020.9.24/뉴스1

국방부는 특히 군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 청해부대 34진 부대원을 대상에 포함시킬지 검토하기도 했으나, △원해(먼 바다)에서 작전임무가 지속되는 임무특성상 아나필락시스 등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시 응급상황 대처가 제한되는 점 △함정 내에선 백신 보관기준 충족이 제한되는 점 등 때문에 "현지 접종이 곤란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30세 미만 장병의 경우 미국 제약사 화이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하나, 지난달 화이자 백신의 보관기준 변경 전까진 초저온냉동고의 별도 비치가 필요한 상태였다"고 부연했다.

군 당국은 당초 30세 이상 장병에겐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30세 미만 장병에겐 화이자 개발 백신을 접종토록 했다가 보건당국의 지침 변경에 따라 현재는 모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바꿨다.

그러나 일반 냉장고 온도(섭씨 2~8도)에서 보관이 가능한 AZ 백신과 달리, 화이자 백신은 당초 영하 60~90도의 초저온냉동고에서 보관하다 사용 전 해동토록 했기 때문에 그동안 문무대왕함과 같은 군함에선 보관 및 취급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후 보건당국은 지난달 '해동한 화이자 백신을 최대 31일까지 냉장 보관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수정했으나, 군 당국은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이 내달 임무수행을 마치고 귀국하면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이었다.

국방부는 "(해외파병부대 가운데) 현재 (34진과) 교대 예정인 청해부대 35진, 현지 교대가 완료된 동명부대의 경우 국내에서 출국 전 예방접종을 완료했다"며 "한빛·아크부대의 경우 유엔 및 주둔국과의 적극적 군사외교를 통해 현지에서 예방접종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의 신속한 치료와 안전한 귀국을 위해 가용한 모든 대책을 강구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파병 장병들의 안전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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