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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기호순)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2021.7.8/뉴스1 (C)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는 컷오프 여론조사가 9일 시작되면서 주요 주자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부동의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격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와 함께 군소후보 중 누가 살아남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은 9일부터 오는 11일 오후 3시까지 국민·당원 여론조사(각각 50%)를 진행하고 8명의 후보 가운데 6명의 대선 본경선 라인업을 확정한다.

컷오프 최대 관심사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선두 경쟁이다. 이 지사는 본경선에서 과반 이상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대선 본선 티켓을 거머쥔다는 구상이지만 이 전 대표가 추격의 고삐를 조이고 있는 만큼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국민면접'에서 1위를 차지한 이 전 대표는 전날 발표한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여론조사(6~7일, 전국 유권자 1006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19.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지사가 32.4%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음에도 이 지사 캠프가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한 것을 감안하면 '끝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을 엿볼 수 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측 인사는 모든 인맥을 총동원해 선거인단 등록(1차 7월5~11일, 2차 7월16일~다음달 3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세균 전 총리 측은 'SK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직접 문자를 돌리며 이 전 대표를 향한 추격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빅3'(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며 '당심'에 강하게 호소하는 모습이다. 당심을 얼마나 사로잡느냐에 따라 세과시는 물론 본경선의 안착 여부가 사실상 결정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등 여권 지지 사이트에는 지지자간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앞서 4차례 진행된 TV토론을 놓고 특정 후보를 비방하며 자신이 밀고 있는 후보가 대선 필승카드임을 주장하고 있다.

컷오프의 벽을 넘지 못할 2명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8일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여론조사(6~7일, 전국 유권자 1006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는 최문순 후보(1.8%), 양승조 후보(1.4%), 김두관 후보(0.8%)가 2%대 미만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최 후보의 경우 국민면접에서 이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음에도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친문김두관'으로 5행시를 지으며 당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폈다.

민주당은 8일 오후 10시 기준 44만여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해 막판 흥행에 성공했다. 11일 오후 5시30분 중앙당사에서 개표 결과를 발표하고 본경선 절차에 돌입한다.

친문 사이트 등에서 한바탕 격론…지지자들 신경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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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합동 TV 토론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가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컷오프 여론조사가 시작되면서 각 후보 지지자들은 당원 게시판과 친문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한바탕 격론을 벌이는 모습이다.

친문으로 추정되는 당원들은 이재명 후보를 향해 날을 세우며 '송영길 대표와 함께 출당하라', '음주운전자(이재명)는 대선 본선 필패' 등의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반응을 예상한 이 후보는 지난 1일 대선 출마 선언 당시 "저를 향해 네거티브를 하시는 분도 계신데 80만 권리당원 중 극히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것과 맞물려 경선을 연기하지 않은 지도부를 향한 강한 성토도 적지 않다. 이는 대부분 경선 연기를 주장한 이낙연, 정세균 후보 등의 지지자로 추정된다.

반면 이재명 후보 지지층은 이낙연 정세균 후보 등을 향해 '추풍낙엽 사면연대'라고 강하게 비난한다. 이는 전날 추미애 후보가 마지막 TV토론에서 전직 두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언급한 이 후보와 정 후보를 겨냥해 비판한 말이다.

특히 TV토론 과정에서 '반이재명 연대'에 맞서 '명추 연대'(이재명 추미애)가 등장하자 이 후보와 추 후보 지지자간 기묘한 동거도 포착되는 모습이다. 검찰개혁 등 추 후보의 개혁성을 평가하면서도 이 지사를 향한 맹공에는 주저하거나 오히려 그의 발언을 추켜세우기도 한다.

한 캠프 관계자는 "당원 선거인단을 모시기 위해 각 캠프마다 사활을 걸었다"며 "경쟁적인 토론은 곧 경선 흥행을 몰고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로나 재확산 변수 직면한 與...'경선 연기론' 재부상하나정부가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면서 민주당이 대선 본경선의 방식 등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반(反)이재명' 연대의 '경선 연기론'이 다시금 힘을 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논의는 없었지만 방역 조치 변경 상황에 따라서 새로 (경선 방식을) 검토해야 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경선) 방식을 위주로 논의할 것 같다"면서도 "향후 (코로나19 확진자) 상황을 보면서 당선거관리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민주당 선관위는 다음달 7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8일 세종·충북 △14일 대구·경북 △15일 강원 △20일 제주 △21일 광주·전남 △22일 전북 △28일 부산·울산·경남 △29일 인천 △9월 4일 경기 △5일 서울 순으로 진행하는 지역별 순회경선 일정을 마련한 상황이다.

다만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00명을 넘고 정부도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가장 높은 4단계로 격상하면서 당 내에서도 방역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60여 명이 넘는 의원이 주장한 경선 연기론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세균 후보는 전날 정책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을 보면 지도부가 좀 더 결정을 잘 해줬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며 "앞으로 우리 당은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방역 등 여러 가지를 잘 고려하면서 필요한 당의 행사를 펼쳐야 할 걸로 본다"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경선과 관련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특단의 대책 수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전시에 준하는 각오로 방역 체계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선 연기파'인 전혜숙 최고위원(코로나19 백신·치료제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거리두기를 4단계까지 해야 하는 시점에 행여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방역에 방해돼 국민에 지탄받진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며 "정부의 방역 대책에 따라 당 지도부도 코로나 상황에 맞는 경선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