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패전처리 아닌 진짜 선발 노린다…"마지막 사명"

[the300][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4>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30일 릴레이 대선주자 인터뷰-홍준표 의원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한번 나왔다고 치면 안 된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대권에 도전한다. 국회의원 5번, 도지사 2번, 당 대표 2번에 직전 대선에서 보수 진영 대표 후보로 나섰던 홍 의원이다. "또?"라는 일각의 물음에 "이제야"라고 답한다.

홍 의원은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에서는 당의 소멸 방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나온 패전 처리 투수였다"고 밝혔다.

"정치가 마지막 사명"이라는 홍준표의 처음이자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라는 얘기다. 등장부터 새로운 방식을 고심했다. '선진강국'을 시대정신으로 국민 8128명을 심층 인터뷰한 인뎁스(In-depth) 조사를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의 성공 모델을 벤치마킹했다.

정치개혁부터 경제, 사회, 외교안보정책까지 거침이 없다. 특유의 직설적 화법으로 해법을 제시한다.

홍 의원은 '87체제'가 30년이 넘었음을 강조하면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말했다. 행정개혁에서는 "'도(道)'는 없어져도 된다"며 "전국을 40~50개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이라는 2단계 행정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文 정권에 "경제를 좌파 이념의 실현 수단으로 삼아"

경제정책에서는 현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경제를 좌파 이념의 실현 수단으로 삼았다"며 "민간의 자유와 책임을 국가가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부세 폐지와 중소기업의 상속세 대폭 감면을 주장했다. "34평을 팔아도 세금 내면 24평을 못 들어가는 이상한 구조"를 바꾸고 "상속세가 과도하니 공장을 파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공급 해결책으로는 도심 내 초고층 건물 재개발을 제시했다. 재개발·재건축 제한을 풀고 초고층 건물을 지어 출퇴근에 하루 몇 시간씩 쓰는 일이 없게 하자는 생각이다.

사회정책에서는 사형제 부활을 역설한다. 홍 의원은 "흉악범에 한해서만 사형 집행을 하자는 것"이라며 "미국도 하고 일본도 하는데 왜 유독 우리나라만 사형수 인권만 생각하고 엽기적 살인마에 피해당한 그 가족의 아픔은 이해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강호순, 유영철을 교도소에서 나라 세금으로 먹여 살린다"며 "피해자 인권은 어디서 찾느냐. 나는 이해가 안 된다"고도 했다.

외교 안보 정책에서는 '힘의 균형'을 중시했다. 홍 의원은 "내가 집권하면 무장 평화를 근간으로 군사적 세력 균형을 이루고 체제 경쟁 정책으로 바꿀 것"이라며 "'간섭 안 할 테니 너희끼리 잘해봐라' 이런 식의 체제 경쟁을 하면 한 체제가 무너진다. 통일의 시기는 그때 온다"고 밝혔다.

30일 릴레이 대선주자 인터뷰-홍준표 의원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경선서 발가벗겨야…윤석열, 최재형도 검증절차 거치자는 것"

경쟁자들을 향해서는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홍 의원은 "본선에 내보낼 사람은 경선 과정에서 발가벗겨야 한다"며 "국정 수행 능력이 있느냐, 가족과 본인에게 도덕적으로 지탄 받을 일이 없느냐를 검증해야 한다. 윤석열 전 총장뿐 아니라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들어오면 들어와서 그런 절차를 거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경선 때 BBK도 터지고 최태민 사건도 터져서 결과적으로 본선에서는 면역이 생겼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여권 1위(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서는 도덕성 논란을 겨냥해 "나는 이재명 후보를 인생을 막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인생을 막산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주기 어렵다. 그 한마디만 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 '명불허전보수다'에서 '정상국가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1.6.30/뉴스1

다음은 홍 의원과 일문일답.

―29일 발표한 인뎁스 조사 보고서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작년에 무소속이 되고 차기 대선에 출마하려 당에 들어오려 했다. 그러나 자칫하면 당내 세력 갈등으로 돌아가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대통령이 된 마크롱을 벤치마킹해서 국민 상당수를 일대일 대면으로 의식 조사를 해보려고 시작한 게 인뎁스 보고서다.

―인뎁스 보고서에 따르면 행정구조 개혁을 바라는 국민 응답이 40%를 넘었다.

▶지금은 기초 단체, 광역 단체, 중앙이라는 3단계다. 3단계 구조는 과거 교통이 불편하거나 소통 안 될 때 이야기다. 경남 도지사를 해봤는데 도(道)는 없어져도 된다. 지방자치단체하고 국가로 하는 2단계 행정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도를 폐지하고 전국을 40~50개 자치단체로 묶어서 바꾸는 방법이 있다. 행정 통폐합으로 대규모 행정개혁을 하고 공무원 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 국회의원 제도도 상·하원, 양원으로 나눠야 한다. 상원은 50명, 하원은 150명해서 미국식 의회제도를 만드는 것이 옳지 않겠나. 대통령도 4년 중임제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종부세를 '위헌'이라고 비판해왔다. 세금 정책은 어떻게 보는가.

▶종부세는 말이 안 된다. 재산세 과표를 현실화하면 된다. 그러면 종부세를 낼 필요가 없다. 단일 건물에 종부세 부과하는 건 조세 법률주의에 어긋난다. 이중과세하는 거다.
상속세로 계속 운영하기가 어려운 중소기업이 많다. 그러면 제조업을 포기하고 공장 팔고 건물을 사서 자식에게 그걸 상속한다. 나라 전체로 보면 얼마나 손해인가? 중소기업 상속세를 대폭 낮춰야 한다.

―공급 측면에서 부동산 문제의 해법을 제시해본다면.

▶나는 신도시 정책을 반대한다. 그건 베드타운이다. 신도시를 만들면 도로 만들어 줘야지, 철도 만들어야지, 전부 국가 세금이다. 신도시 만들 때 투기도 심하다. 그런 식으로 주택 공급하면 안 된다. 도심 초고층 개발을 해야 한다. 도심을 초고층 개발하면 도심에서 살면서 거기서 직장 나가는 데 아주 가깝다. 그럼 교통 문제가 해결된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평가해달라.

▶문재인 정부가 경제를 망친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 모든 경제 주체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좌파 정권이 등장해서 경제를 좌파 이념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이념을 실험하려고 임금을 대폭 인상해 자영업과 중소기업이 망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인뎁스조사 결과 국민보고대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6.29/뉴스1

―사형제 부활을 주장했다. 사회적 반발이 클 수 있다.

▶사형수한테 참혹하게 살해당한 사람 인권은 생각해본적 있는가? 참혹하게 살해당한 피해자 인권은 어디서 찾느냐. 나는 이해가 안 된다. 사형제가 위헌이라는 판결이라도 나오면 불가피하지만 합헌이라고 헌재에서 판결했다. 거기에 무슨 다른 말이 필요하느냐.

―현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대일, 대미, 대북 정책의 기본 방향은 무엇인가.

▶지난 4년간 문재인 정부는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을 해체하고 북중러 사회주의 동맹에 들어가려고 몸부림쳤다. 군사적 동맹도 깨지고 세력 균형도 깨지고 그러면 한반도가 더 위험해진다. 군사적 세력 균형을 다시 회복하는 게 첫째 과제가 돼야 한다. 내가 집권하면 무장 평화를 근간으로 군사적 세력 균형을 이루고 체제 경쟁 정책으로 바꿀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했다. 입당하라고도 촉구했다.

▶본선에 내보낼 사람은 경선 과정에서 발가벗겨야 한다. 당에 들어와서 국정 수행 능력 있느냐, 가족과 본인에게 도덕적으로 지탄 받을 일이 없느냐를 검증해야 한다. 윤 전 총장뿐 아니라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들어오면 들어와서 그런 절차를 거치자는 것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본선에서 맞붙게 된다면 '내가 이것만큼은 더 낫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을 하나 꼽아달라.

▶이재명 지사보다 인생을 막살지 않았다. 나는 이재명 후보를 인생을 막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생을 막산 사람은 국민들이 대통령으로 만들어주기가 어렵다. 그 한마디만 하겠다.

―당내 홍준표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 같다. 이번 대선에 또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듣고 싶다.

▶지난 대선은 되려고 나온 게 아니다. 당 지지율 4%밖에 안 되는데 당이 없어지니까, 소멸 방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나온 것이다. 그거는 한 번 나왔다고 치면 안 된다. 나를 강경 보수라고 이야기하는데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내가 국회의원 할 때 국적법 파동 있었다. 그건 좌파 법안이다. 반값 아파트 법안도 있었다. 그것도 유명한 좌파 법안이다. 나는 정책을 집행하고 입안하는데 좌우 안 가린다. 국익을 중심으로 물어본다.

―거침 없는 발언으로 '망언' 논란에 휩싸이며 강경 보수 이미지가 생긴 것 아닌가.

▶그건 이미지 정치다. 탄핵 대선 때 점잖고 젠틀한 문재인 후보의 이미지를 보고 찍었다가 대한민국 국민이 5년간 골병 들었다. 그런 이미지 정치에 더는 골병들지 말아야 한다.

―홍준표에게 정치는 무엇인가.

▶정치인 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JP, 김종필이다. 그분은 온갖 비난 다 받아도 여유와 낭만이 있었다. 정치라는 것은 내 마지막 사명이다. 내 인생의 마지막 정리를 하면서 내가 이 정치를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그걸 생각할 시점이다. 나는 정치를 재미있게 한다.

◇홍준표 의원 약력
△1954년생(경남 창녕) △영남고 △고려대 행정학과 △사법시험 24회 △청주·부산·서울·광주지방검찰청 검사 △법무부 특수법령과 검사 △제15·16·17·18대 국회의원 △ 제35·36대 경남도지사 △ 제19대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제1대 자유한국당 당대표 △제21대 국회의원(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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